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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국의사대표자 궐기대회가 마무리됐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이 의료계 대내외적 투쟁에서 고독한 길을 걷고 있다.
이번 궐기대회 프로그램 중 하이라이트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문구가 새겨진 점화식이었다. 의협은 촛불시위와 더불어 점화식을 벌이면서 행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료혁신투쟁위원회(이하 의혁투) 회원들이 발언권을 요구하며, 무대를 점거하면서 점화식은 진행되지 못했다.
특히 점화식을 위한 가스를 미리 틀어놓았기 때문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의혁투 회원들은 각종 욕설을 동반한 몸싸움까지 벌이면서 추무진 회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의협 관계자는 “정말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만약에 무대가 무너지고, 가스가 폭발했다면 어떻게 될 뻔 했는가. 궐기대회 목적 달성은 커녕 의료계 분열된 양상만 보여주는 행사로 전락하고 말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의협 직원들이 추무진 회장을 보호하기 위해 의혁투 회원을 막아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현 집행부 임원 중 추무진 회장 주변에 있었던 사람도 드물었다.
의협 관계자는 “의혁투 회원 역시 의사이기 때문에 의협 직원들이 그들을 저지하기는 사실 한계가 있다”며 “이번 사건에서는 집행부로 추무진 회장과 한 배를 탄 임원들이 나서줬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의혁투의 과격한 투쟁 방식을 비판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원격의료,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허용 등 정부의 보건의료 규제기요틴 정책을 비판하는 궐기대회에서 추무진 회장 퇴진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궐기대회 당시 참가자들은 무대를 점거한 의혁투 회원들을 향해 내려올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의협 관계자는 “의료계가 하나로 뭉쳐 보건의료 규제기요틴 정책에 대응해도 모자랄 판국에 이번 의혁투가 보여준 투쟁 방식은 득보다 실이 더욱 많았다”고 비판했다.
추무진 회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은 의혁투뿐만 아니라 전국의사총연합에서도 제기하고 있다. 온라인 서명을 통해 받은 7000여 명 동의안을 의협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에게 전달한 바 있다.
당시 문서를 접수한 임수흠 의장은 추무진 회장 탄핵에 대한 긍정도, 부정도 아닌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이처럼 현재 추무진 회장은 대정부 투쟁과 의료계 내부 분열에서 고독한 싸움을 이어나가는 형국이다.
의협 관계자는 “일부 의료계 관계자들이 원색적인 비난부터 퇴진 운동까지 벌이면서 추무진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보건의료 규제기요틴 정책을 보다 강력하게 저지하기 위해서는 비판보다 추무진 회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