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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간호교과서' 첫 문화재 등록
문화재청, 사료적 가치 인정…에비슨 족자도 포함
[ 2016년 02월 11일 11시 48분 ]

 

대한제국 당시 발행된 간호교과서가 문화재로 등록된다. 간호사들의 교육 자료가 문화재로 등록되는 것은 처음으로,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10일 장로회신학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간호교과서’ 상‧하권을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미국 북감리회 여자해외선교부의 간호선교사였던 마거릿 제인 에드먼즈(Margaret Jane Edmunds)가 1908년과 1910년에 각각 간행했다.

 

에드먼즈는 1903년 서울에 와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전문병원인 보구여관에 간호원양성학교를 설립하고, 초대 간호원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간호원양성학교에서는 제대로 된 교재도 없는 상태에서 수업이 진행돼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고자 에드먼즈가 직접 교과서를 집필했다.

 

문화재청은 이 책이 의학사 연구뿐만 아니라 20세가 초기의 의학용어 한글 번역과 우리말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판단, 문화재로 등록키로 했다.

 

또 고종황제가 의료 선교인 에비슨(Avison)에게 하사한 족자는 이번에 등록문화재 제656호로 정식 등록됐다.

 

에비슨은 1893년 서울에 도착한 후 고종의 피부병을 치료한 인연으로 10년 간 왕실 주치의로 활동한 캐나다 출신 의료 선교인이다.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된 족자의 특이한 점은 내용과 하사받은 사람이 적시돼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이 족자에는 ‘좋은 약을 지어 주는 것이 요나라 황제 때의 무함이다’라는 뜻의 ‘投良濟堯帝時巫咸(투양제요제시무함)’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무함’은 사람의 생사와 존망까지 알았다는 요나라 때의 전설상의 인물로, 황제는 이 사람을 공경하여 신무(神巫)라 하고 재상으로 삼았다.

 

또한 에비슨의 한자명 표기인 ‘宜丕信 大人 閣下(의비신 대인 각하)라는 글귀를 새겨 족자를 하사받은 사람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족자의 아랫부분에도 가운데 글귀의 뜻을 9행에 걸쳐 한글로 작게 풀어 놓았다. 이는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서양인을 배려한 것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 족자는 에비슨이 고종의 주치의였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국왕과 정부가 서양의술의 탁월함을 인정한 기록물로, 에비슨의 후손들이 기증한 문화재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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