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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인성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며 다중미니면접(MMI·Multiple Mini-Interviews)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의료계 리더십’을 강조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경우 MMI 평가가 최종 탈락 여부를 가르고 있다.
특히, 최근 MMI 평가 결과가 학업성취도와 유의한 상관관계 보여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의학도 선발의 중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대생 지적 수준보다 인성적 측면 평가 기법 'MMI'
MMI는 지원자의 지적 수준보다 인성적 측면을 평가하기 위한 면접 기법이다.
인성, 적성 등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을 구조화, 객관화, 표준화한 후 하나의 주제에 대해 하나의 방에서 면접이 이뤄지게 설계한다.
지원자는 주제가 다른 면접 방들을 차례로 이동하면서 면접을 실시하게 되는데, 면접 시간은 방 당 8~10분 정도이고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대 12방까지 면접을 치른다.
준비시간은 출제 문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문 앞에서 2분간 지문을 읽고 들어가 면접을 임해야 하는 방도 있어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MMI는 의과대학 실기시험 방식인 OSCE를 차용한 것으로, 면접에 대한 타당도와 신뢰도를 향상시키며, 지원자들의 다양한 역량과 인·적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본 문제 유형은 ▲딜레마적 상황에 지원자의 윤리적 행동의도를 묻는 상황면접 ▲일정한 주제에 대해 개인의 가치관을 말하는 발표면접 ▲제시된 상황에서 지원자의 특정한 역할을 부여해 실시하는 역할 연기 면접 ▲특정한 주제에 대한 면접관과의 토론 면접 ▲일정한 주제에 대해 지원자의 의견을 글로 작성하는 기술평가 면접 등이 있다.
MMI는 2001년 캐나다의 McMaster 의과대학에서 처음 도입됐다. 전통적인 학생선발 방식이 의사로서 가져야할 비판적 사고력, 윤리적 의사결정 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 비인지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지적됐기 때문이다.
현재 캐나다 이외에도 미국, 영국, 중국 등 전세계 의과대학에서 학생선발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08년 강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필두로 한림대학교, 서울대학교, 인제대학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동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등이 도입했다.
“MMI로 학업 성취도 예측 가능”
최근에는 MMI가 의학도로서의 적성을 평가해 학업성취도 역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MMI 평가 결과가 높다는 것은 의사로서의 적성이 맞는다는 것을 의미, 학업성취도 중 특히 술기 부분에서 우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강원대학교 의전원 입학관리실장을 맡고 있는 이희제 교수(주저자)는 MMI 도입 후 입학한 3개 년도의 본과 1~2학년 학업성취도를 추적했다.
그 결과,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의학입문검사(MEET) 점수는 입학 후 필기시험 평가하는 과목(1학년 0.393, 2학년 0.254)에서는 유의한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술기 과목(0.023)의 성적과는 무관한 결과를 나타냈다.
0.1 이상 ~0.2 미만까지 ‘의미가 있다’, 0.2 이상~0.35 미만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0.35 이상은 ‘매우 상당한 의미가 있다’로 구분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의학계열 입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은 인지능력 평가 위주의 MEET 또는 수능제도가 우수한 의학 술기 능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MMI에서 높은 점수를 취득한 학생들은 필기과목(1학년 0.228)과 술기과목(2학년 0.427) 모두에서 학업성취도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즉, MMI에서의 비판적 사고력, 프로페셔널리즘, 발표력, 의사소통 능력 등과 같은 역량들이 실습 과목들의 학업성취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희제 교수는 “잘 구조화된 MMI평가가 기존의 평가제도에서는 예측할 수 없었던 비인지적 요소를 예측함으로써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의학도를 선발하는데 매우 유용한 제도라는 것을 실제적으로 규명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MEET 등 한계를 보인 인지능력 평가 위주의 의학계열 입시제도에서 벗어나 MMI평가 등 다양한 형태의 입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국내 의료계 발전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에서는 두 번째,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발표됐으며 국제학술지인 ‘BMC Research Notes’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MMI와 학업성취도 관련 유의성 측정 수치는 학년별 과목 배정을 고려해 필기과목은 1학년, 실기과목은 2학년을 기준으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