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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수 년 전부터 포화 상태에 이르더니 작금의 개원 시장은 진입은 물론 입지 선정도 녹록치 않다. 그 가운데서도 지난해 87곳의 내과 개원가가 폐업했다. 개원브로커가 활개치고 있다는 점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는 얘기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이명희 회장은 최근 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개최된 개원내과박람회에서 이 같은 현실을 진단하면서 거듭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사례를 소개한 이 회장은 "최근 해당 지역의 지리 및 여건, 물정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젊은 의사의 심리를 악용해 무리한 계약을 진행시켰던 개원 브로커가 있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환자 수요가 턱없이 부족함에도 현지 사정과 상황을 과장하고 부풀려 고가의 돈을 들여 인테리어까지 진행켰다는 점에서 허탈감은 더욱 컸다. 결국 젊은 의사는 망연자실,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할 지 고심 중이라는 전언이다.
이 회장에 따르면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들어 젊은 의사들이 개원 입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또 다른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 회장은 "새롭게 개원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폭넓은 정보를 습득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면서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을 악용하는 '개원브로커'들이 곳곳에 숨어있다"고 지적했다.
기형적인 저수가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대한민국 의료의 또 다른 왜곡된 단면이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매년 3000여명의 의사가 배출되다 보니 수치로만 보면 지난해 내과 '간판'을 달고 나온 개원의들이 늘었다"며 "하지만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과 점점 줄어드는 비급여 항목 영향으로 경영난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풀이했다.
최근 정부와 의료계 협의체 내에서 관련 수가 논의 등 초음파 급여화도 수순을 밟고 있고 2017년부터는 간초음파, 복부초음파 역시 급여화될 전망이어서 시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게다가 수면내시경 급여화를 위한 협의체까지 구성되는 등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내과에서 유일한 비급여 분야였던 초음파나 수면내시경까지 급여 영역으로 진입하면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최근 개최된 비만 관련 개원가 학술대회에 1000여명을 훨씬 웃도는 개원의들이 참여했다는 것은 개원의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가를 보여주는 여실한 증거"라고 씁쓸해 했다.
그만큼 급여와 비급여 진료를 둘러싼 개원의들 체감도가 얼마나 극명한 것인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얘기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가 제대로 가려면 각 질환에 대한 교육이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비만도 질환이다. 학문적으로도 검증이 됐을뿐만 아니라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전문의가 주축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내과도 예외가 아니다. 이명희 회장은 "보다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 결심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일차의료기관을 찾는 상당 수의 만성질환자가 의사들을 통해 치료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회장은 "1일부터 금연지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예정인데 금연 교육을 수료한 전문의만 해당되기 때문에 다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내부적으로 고민해야할 부분도 있다는 의견도 나타냈다.
최근 산부인과의사회에 이어 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서도 직선제로 회장을 선출하는 등 과거와 달리 회원들이 의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이 회장은 "산부인과의사회가 아직까지도 새 집행부가 정식 출범하지 못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듯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앞으로 의사회가 회계 투명성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관행을 깨고 투명해져야 회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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