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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아토피모바일수첩’에 기록하면 한의사 프로그램으로 정보가 바로 전송된다. 그간 출시된 관련 애플리케이션들이 환자가 입력하고 환자 본인이 해석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 앱은 환자가 입력한 정보가 한의사의 프로그램으로 바로 전송된다.”
최근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이 경희대 한의과대학과 함께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개인건강기록을 관리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아토피모바일수첩’을 개발했다. 이는 한의계 최초의 한의사와 환자가 ‘쌍방향’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한의학과 ICT 접목을 시도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윤영희 교수를 데일리메디가 만나봤다.
☞ ‘아토피모바일수첩’ 개발 계기는
“질환 특성 상 아토피는 음식, 주거환경, 스트레스 등 원인이 워낙 다면적이기 때문에 한정된 진료시간 내 환자에게서 악화인자 또는 긍정적인 반응 등의 변화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에 아토피 환자에게 일상 속 생활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설문지나 일기 작성 등 아날로그 방식과 차이가 있는지
“소위 ‘리콜바이러스’라고 해서 환자 본인이 진료실에서 지난 일상생활에 대한 기억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가 들어오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환자의 증상 변화와 생활습관 등 정확한 정보를 불러오기 위해서는 기록이 중요하다. 실시간 쌍방향으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ICT와 여러 학문을 융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데다 ‘한의학이나 한의사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한의진료에 ICT를 융합해서 소스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 앱의 주요 기능 소개하면
“우리나라는 식품 첨가물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는 편이 아니다. 우유알레르기가 있는 환자가 우유를 피했다고 하더라도 잠재적인 항원이 있는 음식으로 질환이 유발, 악화되기도 한다. 환자가 앱을 통해 오늘 먹은 음식을 쓸 때, 잠재적인 항원이 포함돼있는 음식이 팝업(PopUp)되도록 만들어졌다.”
“다이어트 앱등 이미 헬스케어 관련 모바일 앱들이 많은데, 이들은 대개 전문적인 해석이 포함된 프로그램은 아니다. 기존 앱들과 ‘아토피모바일수첩’ 시스템이 다른 점은 한의사가 환자들이 수집해온 정보를 판단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에 바로 전송된다는 것이다. 의사 프로그램에는 환자가 찍은 피부 사진, 한약 복용 상태 등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원격진료는 아니다. 환자가 대면진료를 왔을때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 앱을 통한 기대효과는 어떤 것들이 있나
“진료실에서만의 진료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기록한 정보를 통해 아토피피부염 진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한의진료의 수월성을 확보하고 치료효과를 제고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 기능 중에는 환자의 한의학적 증상을 수집하는 설문이 있다. 설문결과가 그래프화돼 한의사가 전송받으면 환자에 대한 한의학적인 치료결정을 도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ICT를 활용해 일상 생활에서의 증상 변화를 수집해 진료에 적용하고 임상적인 효과 자료를 축적할 수 있다.”
☞ 한의학에서도 ‘표준화, 과학화’가 중요 키워드인데
“표준화가 되려면 일단 정보수집이 계획적이어야 한다. 물론 임상시험 윤리에 대해 심의를 받을 예정이지만, 나중에 해당 앱을 레지스트리 연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금은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서만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도입한 사람과 도입하지 않은 사람과의 치료효과가 다른지 임상실험을 한 뒤 보급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한의사들에게 보급해 이를 통해 수집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임상적 특성, 변증 아형, 예후 자료를 바탕으로 치료율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개인건강기록 데이터가 축적되고 임상적 효과 기록을 데이터화 할 수 있고 이를 통한 진료 알고리즘 모델을 추정할 수 있다.”
☞ 아토피 질환에 대한 한의사와 의사의 치료 관점은 어떻게 다르다고 보는가
“한의학은 개체의학이라고 불리듯 개인 체질과 특징을 중시한다. 한의학은 증상이 있는 경우는 모두 병적인 상태로 해석하고 환자 증상을 참고로 투약을 결정한다. 질환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체질, 특징, 주요증상이 투약 기준이다. 양방은 검진에 따른 질병명이 투약을 결정짓는다. 그게 차이다. 아토피는 사람마다 원인과 증상 등 아형이 다양해 단일약물로 치료할 수 없는 질환이고 한의진료에 대한 요구가 큰 측면이 있다. 아토피 환자의 아형에 따라 연구하고, 이에 따른 치료법을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이해할수록 치료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
☞ 주요 관심사가 한의학과 ICT 결합인지
“그렇다. 학문 간 융합이 하나의 트렌드다. 또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 한의학이 갖고 있는 자원들과 장점이 구체적으로 인정이 되기 위한 한가지 요소가 ‘ICT와의 융합’라고 생각한다. 또 ‘빅데이터 활용’도 활발히 이뤄졌으면 좋겠다. ICT와 데이터 분석은 과학의 산물이다. 소유를 주장하는 대상은 아니다.”
☞ 한의대 위상과 한의학 환경이 많이 변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한의학의 미래는
“한의대를 졸업한지 10년 됐다. 우리 때만 해도 한의대에 들어오기는 어려웠다. 그간 많이 변했다. 그런데 지금 현재 한의학 연구자들 보면 과거에 비해 역량이 훨씬 좋아진 것 같다. 개선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앞으로 10년 동안은 과거 10년보다 연구 활동이나 대외적인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 또 과학과 사회가 발달하는데 한의학만 고립돼있지는 않을 것이다. 시대의 변화와 발전에 발맞춰 한의학과 융합하고 또 여러 시도를 하다보면 한의학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