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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K대학교 의과대학 4학년생들이 후배들에게 술을 강요하고 집단 머리박기를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고발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근래 사회적으로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등에서 저질 음주문화 등으로 인한 폐해와 이로인한 폭행 등 사건, 사고가 빈발해 이를 쇄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어서 충격이 더 크다.
지난 3월19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K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의대에서 있었던 일을 익명으로 제보한다’는 제하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제보자에 따르면, 이달 14일 저녁 9시 교내에서 열린 K대 의대 D지역 향우회 모임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날 K대 의대 4학년생들은 예과 1, 2학년생과 본과 1,2학년생 등 후배 10여 명을 소집했다. 예과 2학년생 한명이 선배를 보고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선배들은 평소 2학년 행동에 불만이 많았던 것 같다”며 “선배들도 ‘위에서 요즘 향우회 애들이 빠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는 걸로 보아, 레지던트 급에서도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밤 대학 인근 식당에서 시작된 술자리에서 가혹행위가 발생하는 등 사건이 발생했다.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술을 병째 마시도록 강요했고 후배들이 모두 심한 구토를 했음에도 최소 10차례 이상 머리박기를 시키고 뺨을 때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후배 전원이 구토를 많이 했는데, 이과두주를 병째 원샷하도록 두 차례 시키는 바람에 한 명은 말로리바이스 증세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술이 들어간 후 쌍욕이 난무했고 주도(酒道)가 조금 늦어지자 한 선배가 ‘내가 머리를 박아야 잘하겠네’라며 머리 박는 시늉을 했다. 그러다 이를 본 다른 선배가 후배들 대신 머리를 박게 시키면서 끝없는 머리박기가 시작됐다”고 사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정확히 기억 못하지만 최소 10번이상 머리를 박았다”면서 “좁은 공간에서 구토를 하고 머리를 박고 하는 과정에서 후배의 머리에 구토된 이물질이 묻기도 했다. 머리를 박은 사람을 발로 밀고 밟고 있기도 했으며 머리 위에 술을 따라 붓는 일도 발생했다”고 폭로했다.
또 “머리를 박고 있다 일어난 사람의 뺨을 툭툭 치기도 했다”면서 “머리박기는 식당 앞 거리에서도 두 차례 정도 더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이후 2차 술자리로 이어졌고 거기서는 가혹행위는 일어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눴으나 이미 선배 한명은 만취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이 제보자는 “대학에 입학한지 얼마 안 된 신입생들은 ‘보편적인 의대 문화가 이런 것이냐’며 혼란스러워 하는 상황이다. 또 문제를 제기했다가 돌아올 불이익과 안 좋은 소문에 대한 걱정 때문에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K대학교와 의과대학은 내부적으로 상황 파악 및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 학생회장을 중심으로 문제를 공론화해 향우회와 관련 교수들이 상황 파악 및 이에 따른 조치를 마련 중인 데 사건 제보자는 “최소한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징계조치 등이 필요하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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