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말단 부위 혈관이 혈전으로 꽉 막혀 수술조차 불가능했던 50대 여성이 풍선으로 폐동맥을 넓히는 시술을 받고 폐 기능을 회복했다.
희귀질환으로 알려진 만성혈전색전성 폐고혈압 질환의 완치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서울아산병원 폐고혈압·정맥혈전센터는 최근 수술이 불가능한 만성혈전색전성 폐고혈압 환자에게 '폐동맥 풍선성형술'을 시행해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만성혈전색전성 폐고혈압은 정맥에 생긴 혈전(피떡)에 의해 폐동맥이 폐색돼 폐동맥의 압력을 상승시키는 희귀질환으로 약물 치료가 어렵고, 시술이나 수술로 치료해야 했다.
특히 폐동맥 말단부위는 수술적 치료도 어려워 약물 치료로 증상을 완화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술을 통해 폐고혈압 치료의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50대 최모씨는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았고 지난해 11월 만성혈전색전성 폐고혈압으로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적 치료 가능 여부를 위한 검사결과 폐동맥 말단 부위가 여러 군데 혈전으로 꽉 막혀 있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상황은 더 심각했다.
이에 의료진은 폐고혈압·정맥혈전센터에서 통합진료를 시행했고 심장내과 송종민 교수, 박덕우 교수, 호흡기내과 이재승 교수 등은 폐동맥 풍선성형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다가 올 2월 박덕우 교수가 환자의 사타구니 부위에 부분마취만 한 상태에서 가느다란 와이어를 폐동맥까지 넣어 풍선으로 넓히는 시술을 1시간 정도 시행, 시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환자는 3일 후 건강하게 퇴원했다.
사실 이 같은 결과는 그동안의 노력에 힘입은 것이라는 평가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성혈전색전성 폐고혈압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이 심포지엄에 만성혈전색전성 폐고혈압의 풍선성형술 치료 분야에 가장 경험이 많은 일본 오카야마의료센터의 히로미 마추바라 교수를 초청해 최신지견을 공유했다.
뿐만 아니라 심포지엄 이후에는 박덕우 교수와 이재승 교수가 직접 일본으로 가서 마츠바라 교수의 폐동맥 풍선성형술을 참관하고 노하우를 배워 시술에 대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
폐고혈압·정맥혈전센터장 송종민 교수는 "만성혈전색전성 폐고혈압은 드문 질환으로 근본적 치료가 어려웠지만 이번에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영상의학과 등 협진과 통합진료를 통해 시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만성혈전색전성 폐고혈압 환자들에게 폐동맥 풍선성형술이 국내에서도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덕우 교수도 "그 동안 수많은 심장스텐트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폐동맥 풍선성형술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풍선성형술은 비교적 시술이 용이하나 폐동맥의 경우, 정맥처럼 탄력성이 떨어져 시술 자체가 복잡하고 까다롭다"며 "심장혈관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시행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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