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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내 의료진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호흡재활 등 관련 수가가 '백지' 상태나 다름없어 아쉬움의 목소리가 짙다.
다만, 관련 수가 신설을 위해 세계적으로 저명한 석학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어 촉매제 역할을 할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소장 이상도)는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Recent Paradigm shifting in COPD & Asthma’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Dr. Richard Casaburi[사진]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는 사망원인 3위가 바로 만성폐쇄성질환이다. 중국에서는 1위로 꼽히고 있는 정도로 심각하다"고 환기시켰다.
Richard Casaburi박사는 COPD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현재 호흡재활 임상연구 센터를 책임지고 있으며 COPD 환자들 삶의 질 개선과 호흡재활에 대해 많은 연구를 시행해 왔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만성 염증에 의한 기도와 폐실질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WHO에서 지정한 중요 비전염성 질환이며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주요한 치료 방법으로는 현재 기관지 확장제를 이용한 약물치료가 있고 최근 많은 약물들이 개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치료는 폐기능 검사에서 100~200mL 정도의 폐기능 향상만 기대할 수 있는 한계가 있어 최대한의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한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호흡재활이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한 이유다. 이에 Casaburi 박사는 이날 '호흡재활에서의 새로운 초점'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Casaburi 박사는 “호흡재활을 하면 3가지 이점이 있다”며 “우선, 운동 능력이 향상되고 삶의 질이 향상된다. 특히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등 급성 악화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입원 횟수를 줄여주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만성폐쇄성질환 환자들의 상태도 호전시킬 뿐만 아니라 인지 능력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Casaburi 박사는 “호흡재활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나이가 많든 적든, 중증도가 높거나 낮은 환자 모두에게 효과가 있음이 논문으로도 발표됐다”며 호흡재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에서 호흡재활이 활성화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나라에서 비슷하게 고충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호흡재활이라는 개념 자체가 30~40년 전에 정립됐지만 관련 제도 개선 및 수가 책정은 더디기만 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행인 것은 세계 각국에서 호흡재활이 새롭게 주목받고 중요성 역시 인지되고 있는 추세라는 대목이다.
"정부 지원 열악해 재정적 어려움 직면했고 연구 활성화도 한계"
그렇다면 그 동안 왜 이렇게 호흡재활이 활성화되지 않았을까.
Casaburi 박사 주장에 따르면 호흡재활에 소요되는 비용이 아주 고가는 아니기 때문에 제약회사 등에서 지원이 어려워 연구 자체가 이뤄지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흡입제 등 약제 등은 스폰서를 통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지만 호흡재활 분야는 제약회사의 지원이 미비해 재원 조달이 어렵다”고 성토했다.
이어 “연구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환자나 의사들이 요청이 있어야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상 쉽지 않다”고 짚었다.
게다가 호흡재활이 정착되기 힘든 것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Casaburi 박사는 “다만, 얼마 전 미국에서는 고령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메디케어’에서 호흡재활 분야의 보험 적용이 가능토록 승인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호흡재활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를 위해선 호흡재활 등에 건강보험재정이 얼마나 투입되고 경제적 이득은 어느 수준에 이르는지 정확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
Casaburi 박사는 “호흡재활 시행 시 운동능력 향상과 호흡기 증상의 완화, 삶의 질 개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어 호흡재활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흡재활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 질환에 대한 급여화와 함께 시설 등에 대한 정부 지원 및 정책 변화가 필요하고 더불어 필요성을 인지해 현실에 적합한 프로그램 개발 및 공유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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