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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부터 상급종합병원으로 격상된 울산대학교병원이 지역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 동구에 위치한 울산대병원은 지난 1975년 120병상 규모의 현대조선부속병원으로 시작해 1997년 3월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전환됐다. 올해 2월 기준 913병상 규모로 정직원만 1926명이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때도 국가지정 격리병상을 운영하는 울산 유일의 병원으로, 철저한 격리·방역시스템을 가동해 울산이 청정지역으로 남을 수 있는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밖에 창조경제혁신센터 유치, 울산시 100만 게놈프로젝트사업, 재활로봇개발 등 지역 산학을 연계한 연구활동에 활발히 참여해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1년 취임 이래 병원에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3연임 기록을 세운 울산대병원 조홍래 원장과 정융기 진료부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지정 이후의 성적표를 자신있게 보여줬다.
■ 중증환자 의존도↑···환자 역외유출↓ 역외유입↑
지난해 상반기 건강보험청구액 기준 43개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울산대병원은 전국 13위로 올랐다.
울산대병원은 2012년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와 소아전용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으며 그해 신축 암센터도 개원했다.
2013년 4월 방사선 암치료기 트루빔을 가동했고 7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됐다. 2014년 12월엔 국내 최초로 차세대 로봇 수술기 다빈치 XI를 도입했다.
응급·중환자 비중도 늘었다. 특히 울산뿐만 아니라 인근 경주, 포항 등 영남지역 환자들도 중증치료를 위해 울산대병원을 찾고 있다.
조홍래 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지정 이후 입원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전체 입원환자 중 암, 심뇌혈관 질환 등 중증질환자 비율이 지정 이전 평균 27~28%에서 지정 이후 33%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제 다른지역 거점 병원의 경우 KTX 개통에 따른 지역환자 역외유출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울산은 KTX울산역 개통 후 유출은 줄고 오히려 역외유입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광역시에 따르면, 2014년 울산지역 역외유출 환자수는 56만명으로 전년 대비 22.7% 감소했고, 타 지역 환자 유입은 61만명으로 전년 대비 24.6% 증가했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이후 인력도 늘었다.
정융기 진료부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지정 이전에는 간호등급이 2등급이였는데 지정되면 자동으로 한등급 더 내려가게 돼있다. 지금은 이를 다시 올려 2등급으로 맞춘 상태다. 100명 넘게 충원됐으며 병실 쪽에만 간호사가 40~50여명이 더 투입됐다. 또 전공의들 근무시간 단축을 위해 CNS (임상전문간호사)도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권역외상센터를 개소하면서 병상수를 늘렸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울산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오는 중증외상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이번에 응급실을 증·개축 하면서 병상 수를 더욱 늘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중증환자 의존도가 높아지고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돼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 지역의료전달체계 확립 ‘환자의뢰-회송시스템’ 구축
실제, 울산지역 의료전달체계는 지역에서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을 정점으로 두고 있는 피라미드식의 이상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과 의원 배치, 기능 및 상호 관계가 체계화돼있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한국 의료 질(質) 평가’에서도 울산광역시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환자안전도와 적시성, 의료접근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울산대병원은 ‘환자의뢰-회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지역 의료전달체계 확립하기 위해서도 주력하고 있다.
정융기 진료부원장은 "병원 간 형식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아니라 진료과와 센터 단위로 환자의뢰시스템을 만들어 함께 연구, 교육을 통해 활발히 교류하고, 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진료를 연계해 응급 수술과 시술 등 치료를 시의적절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조홍래 원장은 “기존에 지역 내 응급실이 있는 의료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응급실 핫라인(Hot-Line)을 구축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라며 “환자 회송이라는 게 의사와 의사 간의 신뢰,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며 “긴밀한 시스템을 통해 지역 의료기관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 내 협약을 맺은 의료기관들이 울산대병원으로 보낸 환자들의 의무기록과 영상을 볼 수 있는 전산 시스템도 구축했다. 쉽게 말해 울산대병원에서 시술이나 수술 등 진료를 마친 환자의 의무기록을 해당 환자를 다시 받게 된 협력병원이 무료로 발급할 수 있도록 했다.
■ “적정진료·최상의 의술 제공”
울산대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실시한 뇌졸중, 관상동맥우회술, 유방암, 폐암, 위암 등 다양한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하는 등 최우수 평가를 받고 있다.
이식 분야에서의 성적도 돋보인다. 간이식 누적시술 건수는 123례로, 지난해에만 15건을 진행했으며 현재까지 수술후 사망률은 ‘0’이다.
신장이식 누적시술 건수는 335례로 지난해만 무려 47건을 이식했다. 울산대병원에서 신장 이식한 환자의 10년 생존률은 95%로,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의 평균 8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조혈모 세포이식 시설은 전국 2위 규모로 지난 2014년 이식건수는 51건에 달해 영남, 부울경 지역 최다를 기록했다. 이식초기 사망률은 4.7%로 전국 평균 12%에 비해 훨씬 낮았다.
조홍래 원장은 “규모와 단순 수치로 과열 경쟁하는 소위 ‘Big병원’이 아니라 적정진료와 최상의 의술로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더 나아가 의료계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Good 병원’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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