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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합병증 가운데 망막병증은 더 이상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이 아닙니다. 반면, 신경병증은 합병증 1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라에서 진단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문제입니다”
국내 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방한한 영국 셰필드 의대 내분비내과 솔로몬 테스파이(Solomon Tesfaye) 교수는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DPNP, Diabetic Peripheral Neuropathy Pain) 진단의 필요성을 설파하면서 적극적 치료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Neuropathy Trust 자문위원,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DPNP 지침위원회원 등을 역임한 그가 바라보는 현재 진단검사 문제는 인식과 방법이다. 많은 환자들이 통증이 생겨도 질환의 증상이 아닌, 노화 과정이라고 여겨 이를 당뇨병과 연결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테스파이 교수는 “의료진이 당뇨병 환자를 진료할 때 초점을 맞추는 부분이 주로 혈압이나 혈당이다보니, 신경병증에는 관심이 적어 현재 그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굉장히 심각한 일이다”라고 경고했다.
그에 따르면 신경병증이 족부절단으로 이어지는 경우 환자는 감정적, 신체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미국과 영국 데이터에 의하면 족부 궤양이 발생한 환자 중 약 50%가 5년안에 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방법면에서는 모노필라멘트 검사보다 다른 검사법이 더 유용하다는 의견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모노필라멘트 검사는 다리 궤양을 확인하는데 적합할 뿐 조기 발견은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테스파이 교수는 “영국에서는 조기진단을 위한 최신 검사방법이 개발됐다. 예를 들면 ‘DPN Check’라는 장비가 있는데 신경 전도 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3분이면 검사가 완료되며, 신경병증을 조기에 진단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손과 발을 발판에 올려놓고 땀 기능을 측정하는 SUDOSCAN, Pain DETECT라는 문진표를 활용한 진단 등을 1년 주기 검진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PNP 치료, 환자 삶의 질 향상에 도움되는 약물 선택"
조기 진단만큼이나 치료제 선택도 중요한 문제인데 테스파이 교수는 환자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약제를 일차적으로 소개했다. 신경병증 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우울증을 겪는 만큼 혜택이 분명한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리리카(프레가발린)'이 꼽혔다. 프레가발린이 8개의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한 바 있고, DPNP 치료에 대한 가장 많은 임상 근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테스파이 교수는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AAN)가 2011년도에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프레가발린은 DPNP치료제 중 유일하게 Level A 치료제로 확인된 치료제"라며 "통증 경감뿐만 아니라 수면장애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약동학적으로 보면 프레가발린을 투여했을 때 한 시간 뒤 혈중 농도가 최상에 이르게 된다. 반면 가바펜틴은 용량이 예측 가능하지 않아서 어떤 사람들은 하루에 100mg씩 투여를 했을 때 효과를 보고, 어떤 사람들은 하루에 3600mg씩을 투여했을 때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난 3월 1일부터 보험 급여가 적용된 티옥트산(TA, Thioctic Acid) 혹은 α-리포산(α-lipoic acid)의 병용 치료에 대해서는 입장을 달리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높은 티옥트산 처방에도 물음표를 남겼다.
테스파이 교수는 "영국에서는 통상적으로 프레가발린과 TA 혹은 α-리포산을 병용해서 투여하지 않는다"라면서 "과연 이 병용요법이 질환의 진행을 역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 그만큼 임상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는 않은 것이다. 명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병용요법은 질환 증상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질환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일부 있기 때문에, 이것이 병용요법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들은 10가지 정도의 약물을 복용하기 때문에 약물상호작용은 매우 중요하며, 프레가발린 단독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테스파이 교수는 "프레가발린이 다른 제제에 비해 약물상호작용이 낮으며 거부 반응도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은 다른 제제에 비해 프레가발린의 가격이 5배 높은데도 불구하고 의료진들이 많이 처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중요한 것은 신경병증 통증을 앓고 있는 대다수의 환자들은 매우 슬픈 삶을 살고 있다는 점"이라며 "통증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지속적인 치료를 해 나가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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