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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이 신종 감염병은 지난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특히 국가 방역 실무 기관인 질병관리본부를 패닉(Panic)에 빠뜨렸다. 당시 본부장은 문책성 경질을 당했고, 관련 공무원 상당수가 유례없던 처분을 받는 등 충격파는 컸다. 혼돈의 상황에서 신임 수장이 임명됐다. 차관급으로 격상된 본부장 자리에는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정기석 원장(호흡기내과)이 낙점됐다. 더욱이 메르스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신임 질병관리본부장에 대한 관심은 여느 때 보다 높을 수 밖에 없었다.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는 11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감염병 대응에 밤낮을 잊은지 오래인 정기석 본부장을 만나 지카 바이러스를 비롯한 국가 방역체계 운영 계획을 물었다.
-취임 후 두 달이 지났다
질병관리본부의 너무 많은 업무량에 놀랐다. 한달 후 어느정도 업무 파악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시작에 불과했다. 또 다른 업무와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럼에도 직원들과의 소통은 간과하지 않았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발열 환자 대부분이 감기다. 지카 바이러스로 생각하기 어렵다. 평생 감기환자를 보던 의료기관에게 지카 바이러스를 진단하라는 것은 무리다. 국내 첫 확진자의 경우에도 해당 의료기관은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가야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질병에 관한 연구다. 연구를 통해 질환 극복의 열쇠를 찾을 수 있고, 이를 현실화 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 뿐만 아니라 타 부처와의 공감대 형성과 공동연구가 수반돼야 한다. 다만 공공이익과 배치될 경우 적절히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메르스 감사에 따른 징계는
4월15일 행정처분 관련 심의가 예정돼 있다.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안다.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학조사관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도 다분히 이번 징계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예정대로 행정처분이 이뤄진다면
전적으로 복지부장관 권한이다. 다만 효율적 조직 운영을 위해 장관에게 의견은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이의제기 소청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제 시작이다. 무조건 징계를 거부한다기 보다 유연한 방법을 찾는게 우선이다.
-의대교수와 공무원 차이점
병원은 각 직능의 전문성을 믿고 간다. 다만 병원장은 전문성 발휘 능력 가능성을 판단해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처우가 좋지 못하면 개선해 주고, 좋은 경우에는 업무의 영속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고 맘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임기 중 하고 싶은 일은
아직도 국가 방역체계에 빈틈이 많다. 의약품안심서비스(DUR. Drug Utilization Review) 등을 활용해 예방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다. 좀 더 완벽한 검역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우리나라가 IT 강국 아닌가. 이 부분을 십분 활용하면 좋겠다.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 상황은
지카 바이러스는 우리나라의 명예를 걸고 시도해 보고자 한다. 제약사와의 지원없이 순수 국립보건연구원 차원에서 진행 중이다. 국산화 백신에 주력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빨리 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의사 역학조사관 모집 미달 사태
반드시 충원할 것이다. 물론 무조건 의사로 제한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필요성은 부인하지 않겠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물론 그에 합당한 처우는 뒷받침돼야 한다. 공무원 신분도 아닌 만큼 최소 대학병원 조교수 급은 돼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의료계에 당부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등 의료계 양대단체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기저의 상황은 이해한다. 하지만 국민을 위한 정책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 공감대 형성을 위해 12억원 규모의 연구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