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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인간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치매 연구용 돼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는 인간과 유사한 돼지가 치매 연구에 본격 활용되는 계기를 마련해 발병의 근본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치매의 비밀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와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는 뇌에 쌓여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아밀로이드와 관련된 유전자를 가진 알츠하이머 치매성 형질전환 돼지를 최근 생산했다.
연구팀은 인위적으로 외부 유전자를 주입해 유전형질을 바꾼 형질전환 돼지를 체세포 복제를 통해 생산했다.
유전형질이 바뀌면 해당 돼지의 2세, 3세도 주입된 유전자를 동일하게 갖게 된다.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선행 물질인 아밀로이드 전구체 유전자(Amyloid Precursor protein, APP)를 돼지(대리모)에 이식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과다 발현하도록 유전형질을 바뀐 돼지를 생산했다.
연구팀이 이 돼지를 장기간 관찰한 결과, 2살 된 돼지의 뇌 영상에서 정상 돼지보다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나타나는 전형적 증상인 포도당 대사의 감소와 뇌실 확장 및 뇌 피질의 위축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현재 치매의 원인을 밝히는 연구는 대부분 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쥐에서 나타나는 질환의 특징은 인간과 큰 차이가 있어 임상시험에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돼지는 긴 수명, 질병 패턴, 인간과의 유전적 유사성을 지녀 치매의 조기 진단 및 치료법 개발 연구에 매우 효과적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생산될 돼지를 특허로 출원해 향후 치매 연구의 획기적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백선하 교수는 “이번 경험이 향후 영장류를 이용한 인체 질병 모델에 적용되면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난치성 뇌질환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돼지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평가 하고 있으며 파킨슨병 모델 돼지도 개발해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이병천 교수는 “동일한 유전자를 갖는 형질전환 돼지를 이용한 치매 모델 개발은 향후 치매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6월 국제 알츠하이머 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