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런 오토바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40대 여성이 인체조직과 장기를 기증한 후 세상을 떠났다. 사연의 주인공은 아들 셋을 둔 윤은영(48) 씨다.
평소 가벼운 질병조차 앓아 본 적이 없을 만큼 건강했던 윤 씨는 지난달 22일 지인의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성가롤로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소생이 어렵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고인의 뜻을 지키기 위해 인체조직과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윤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평소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는 기부와 봉사활동 등에 앞장 서왔다.
고인은 생전에 "한 줌의 흙이 되기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의미있게 죽었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고 한다.
그리고 삶의 끝에서 장애와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자신의 일부를 '나눔'으로써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하게 됐다.
한국인체조직기증원 유명철 이사장은 “인체조직기증은 다른 이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고귀한 나눔 행위이다. 수 많은 생명을 살리는 일인 만큼 기증이 더욱 활발히 이뤄지면 좋겠다"며 "기증자가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인체조직기증이란 사후(死後)에 피부, 뼈, 연골, 인대 및 건, 심장판막 등을 기증하는 것으로, 1명의 기증으로 최대 100여명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센터와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인체조직기증 희망서약자는 장기기증 희망서약자의 1/4 수준에 불과하다. 더구나 지난 2014년 기준 국내 유통된 인체조직 이식재 38만4256개 중 약 7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