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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의학서적 출판...“오롯이 한 길 걸어와”
영업서 첫 발 뗀 군자출판사 장주연 대표 “독자가 원하면 한 권의 책이라도”
[ 2016년 05월 13일 11시 13분 ]



지금은 책 출판으로 맺어지는 관계가 ‘거래’로 변질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시밭길과도 같은 출판산업에서 의학서적이 살아남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 녹록치 않았을 터다.


독자가 원하면 한 권의 책이라도 만들겠다는 이념으로 무려 36년간 의학전문 출판사를 운영해 온 군자출판사 장주연 대표를 만났다. 외양에서 풍기는 소탈함과는 다르게 ‘뚝심’ 만큼은 보통이 아닌 듯 했다.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는 의학서적 출판업계에서 굳건히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1980년 의학서적 도소매업으로 간판을 단 군자출판사는 그 동안 2100여종의 도서(의학, 치의학, 한의학, 간호
학, 보건의료, 수험서, 아동)를 출간했다. 


장주연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군자출판사라는 사명은 ‘성인 군자’에서 이름을 따왔다”며 “한 권의 책을 만들겠다는 것은 이익을 먼저 따지지 않겠다는 희생 정신을 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가 이 분야에 뛰어든 것은 이례적이었다. 장 대표는 “맨 처음 의학서적 영업으로 시작했다”며 “오래 전 젊은 의학도들에게는 책값이 버거웠을 것이다. 이들은 책값이 비싸 원본을 복사해 사용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출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일찌감치 ‘출판’을 선택했다. 거기에는 두 가지 허기가 작용한다. 끝 모르는 배고픔을 겪으며 자라난 세대, 젊은 의사들이 제대로 된 책 없이 성장한 세대였던 그 절실함과 책에 대한 굶주림 때문이었다.

장 대표는 “책을 마음껏 볼 수 있게 좋은 책을 만들어내는 출판인이 되겠다는 일념 하에 철학을 세웠다”며 “처음에는 비록 작은 출발이었지만 사세를 확장하면서 나아갈 방향과 미래를 그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부침은 있었지만 40년 가까이 한길을 걸어온 이유다.


장 대표는 “분명 힘든 시기도 존재했지만 사명감과 출판 정신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살아가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책들은 모두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실제 장 대표는 의학서적 뿐만 아니라 예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눈을 돌렸다.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그의 청사진과도 맞닿아 있다.


큰 출판사에 들어가면 일은 배우겠지만 독립하기 어려울 것 같아 이것저것 종횡으로 많은 일을 경험을 했고, 지금까지 성장세를 이어온 것이다.

장 대표의 출판 인생 길은 한국 출판 문화사의 한 면을 너끈하게 채운다.

다만, 출판계 일부긴 하지만 상업성에 매몰된 출판인들을 보면서 안타까워했다. 그는 “반짝하는 유행에 의존하는 책들에 한국 출판계가 너무 달려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짚었다.
 

신사옥 '메디테리움' 선보여…메디컬 체험관 등 개관

최근 군자출판사는 파주출판단지에 신사옥을 선보였다. 아테네 신전을 모티브로 설계된 신사옥의 이름은 ‘메디테리움(MEDITERIUM)’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1층 북카페, 2층 의학역사박물관/미술전시관, 3층 메디컬체험 세미나실, 4층 군자출판사본사), 건축면적 718.05㎡, 대지면적 1,561.02㎡ 규모로 건립됐다.


의료·간호·보건 전문서와 아동도서 등 5만여 권의 도서가 비치된 북카페는 이미 문을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만간 2층의 의학역사박물관과 미술전시관-3층의 메디컬 체험관 등 교육·문화시설은 올 하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최근 전자책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며 “다가오는 8월 새로운 E-Book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올 하반기에 개관할 의학역사박물관과 메디컬 체험관 등 의학교육·체험 시설의 건립은 출판사로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장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출판 산업이 사장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의학 출판업계에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다”며 “하지만 지금 상황에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국내를 넘어 세계 100대 출판사에 손꼽히는 출판사가 되기 위해 정진하겠다”며 “더 오래, 더 멀리 달리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경영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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