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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르스 유행은 국내 의료시스템과 감염병 관리체계, 감염관리 수준을 극명히 드러냈고 많은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됐다.
메르스 종료 이후 정부와 의료계는 신종감염병 대비와 감염관리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논의 끝에 현재 정책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거나 시행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정부 감염병 대책의 핵심인 전문인력은 여전히 확충되지 않고 있다. 또 병원 감염관리실 인력에 대한 구체적 충원, 교육 방안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준만 변경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명지병원은 16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감염관리 및 위기대응 연구소(IICER) 개소기념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관리실장(감염내과 부교수)은 ‘메르스 이후 한국의 감염병 관리체계’ 발표를 통해 정부가 내세운 감염관리 정책의 현황을 진단했다.
메르스 발생 1년이 지난 현재, 정부의 조직체계 개편, 국립중앙의료원의 중앙감염병원 지정, 역학조사관 확충, 감염병 전문병원 및 음압격리실 마련 등 적지 않은 변화를 거쳤다.
수가 측면에서도 개편을 통해 감염예방관리료 개선, 응급실 감염환자 선별진료수가 신설, 격리실 수가 개선 등 대폭 인상했다.
하지만 이재갑 실장은 “감염병 거버넌스의 개편작업이 지속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관리체계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인력 문제를 지적했다.
국회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 직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을 고치면서 중앙정부에 30명 이상의 역학조사관을 두게 했다. 하지만 채용된 역학조사관은 17명 뿐이다. 추가공고의 지원현황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역학조사관들이 향후 비전을 보고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면서 “이후에도 지속적인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감염관리 인력 기준안이 변경되면서 300병상 의료기관 당 감염관리 의사 1명, 간호사 1명, 병원장 인정 1명 등을 두도록 했다. 이마저도 채용, 교육 등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돼 있지 않는 실정이다.
이 실장은 “병원 시설, 직제 개편 등은 단기간에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감염병 전문가를 키우는 것은 적지 않은 기간이 소모된다. 외과 트레이닝만 해도 10년 이상을 마쳐야 한다. 감염병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감염병 전문가는 투트랙으로 육성된다. 감염내과 전문의가 되거나 혹은 일반의학을 전공하면서 예방의학을 하다가 감염역학을 전공하는 패턴으로 나간다.
감염내과분과전문의의 경우 면허번호 200번을 간신히 넘어 170명 정도가 현직에 있다. 소아감염병은 70여명 정도가 근무한다. 예방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은 면허가 있는 부분이 아니라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이재갑 교수는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의사, 간호사 등 감염관리실 인력을 지금보다 더 늘릴 수밖에 없다. 이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등 인력 양성 방안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 나라의 감염관리 정책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꾸준히 개혁해 나가야햐는 사안으로 메르스 이후 잠시 반짝하고 끝나선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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