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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투명성’ 의혹 관련 소송에 연루된 노만희 대한개원의협의회장과 김일중 전 회장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노만희 회장은 지난 25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대개협 평의원회에서 “김일중 전 회장과 다음주 만남을 갖기로 했었지만 김 전 회장의 기자회견, 전 임원들의 1인 피켓시위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이어졌다”며 “김 전 회장과 만남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만희 회장은 지난 6월 11일자로 김 전 회장에 1억782만850원, 또 다른 임원 2명에 각각 4944만7910원, 5억3897만6145원의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와 관련, 김일중 전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으며 장홍준 전 재무이사와 한동석 전 총무이사는 이날 평의원회에서 1인 피켓시위를 벌였다.
전 집행부 출신 임원 “구두로 인수인계하면 어떠냐”
전 집행부 부회장 출신의 김동석 평의원은 “이번 소송으로 전 임원들이 영수증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러한 소송이 과연 의료계에, 대개협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인수인계를 말로 하면 어떻고 서류로 하면 어떠냐. 과거에는 이런 인수인계조차 없었다”며 “더욱이 전 집행부는 인수인계 자리에 회계자료도 가져갔다”고 덧붙었다.
하지만 김 평의원의 구두 인수인계 발언에 다른 평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평의원들은 “구두로 인수인계한다는게 말이나 되냐”며 “과거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세헌 감사는 “김 전 회장의 주장은 그동안 상임이사회나 감사, 평의원회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료가 있어야 한다. 10년 전 자료도 아니고 불과 1~2년 전 자료인데 왜 이제 와서 자료를 준비하느냐. 최근 김 전 회장이 이곳 저곳 전화해 확인서를 써달라고 요청한다는 이야기도 들릴 정도”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 “소송을 문제 삼는데 김동석 회장(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도 대한산부인과의사회를 상대로 고소·고발을 몇 건이나 했다”며 “그 소송은 이 소송과 다른가”라고 말했다.
노만희 회장 “수기로 작성된 종이 한 장이 인수인계 전부”
노 회장은 전 집행부가 인수인계 과정에서 회계자료를 제시했다는 김 평의원의 주장에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노 회장은 “종이 한 장, 그것도 수기로 작성된 자료를 하나 봤다. 통장에 3000여만원이 남아있고 그중 세금이 1700만원 정도 나올 것이라는 내용이었다”며 “통장 및 예결산 내역을 보여줬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회장직을 그만둘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 회장은 구두 인수인계에 대해 “구두 인수인계가 관행이라면 현 집행부도 차기 집행부에 아무런 자료도 전달할 필요가 없겠다. 그렇게 하면 나도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노 회장은 소송까지 이어진 이번 사건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노 회장은 “의사 선배 및 전직 회장을 상대로 소송전을 벌인다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다. 충분히 고민하고 의논을 거쳤다”며 “지금도 단지 납득할 수 있는 자료를 달라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원만하고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전 회장과 만남을 추진한 상황이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며 “상임이사회에서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모아 만날 필요가 있는지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