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액 내 존재하는 ANGPTL8(betatrophin/angiopoietin-like protein 8) 호르몬의 기전이 규명돼 바이오마커로 활용하면서
혈액 한 방울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판별할 수 있게 됐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이용호 교수팀은 단백질로 구성된 혈액 속 호르몬 'ANGPTL 8' 농도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많은 양의 알코올 섭취가 없어도 간에 지방이 5% 이상 축적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 경화, 간세포암종 등 각종 간 질환을 일으키고 심지어 심뇌혈관 질환, 당뇨병, 만성신장 질환과 같은 성인병 발생률까지 높인다.
연구진은 지방간 유무가 확인된 134명의 환자군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다양한 지표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보유한 환자군은 체질량 지수를 포함한 각종 혈액 지표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보유하지 않은 환자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ANGPTL 8' 수치가 높았다.
특히 지방간 증세를 보이지 않는 집단은 0.900±0.574㎍/ℓ 수치를 보인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증세를 보인 집단은 1.301±0.617㎍/ℓ로 측정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체질량 지수(BMI) 역시 지방간 증세와 비슷한 결과치를 나타냈다. 정상, 과체중, 비만 집단의 수치가 각각 0.828±0.356㎍/ℓ, 1.234±0.686㎍/ℓ, 1.271±0.608㎍/ℓ로 체질량 지수와 ANGPTL 8 수치는 비례했다.
이용호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평소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본인도 모르게 간 경화·당뇨병·심뇌혈관 질환과 같이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어 "조기 진단을 위해 복부 초음파나 전산화 단층촬영(CT 검사)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영상검사를 시행하거나 간 조직 일부를 직접 떼어 살펴봐야 하는데 환자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ANGPTL 8' 호르몬을 활용함으로써 적은 양의 혈액으로도 충분히 지방간 질환의 예측과 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