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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투입 의료기기 RA 전문가 양성교육 실효성 '뚝'
전반적 우수인력 배출 대신 소수 엘리트 육성으로 '변질'
[ 2016년 07월 14일 05시 34분 ]

정부가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의료기기 인허가(RA) 전문가 양성에 나섰지만 제 기능을 못하면서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는 RA 분야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 아래 ‘의료기기 RA 전문가 양성 사업’을 전개했다.


교육사업을 통해 우수 인력을 배출하고 좋은 일자리도 창출하면서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국내 의료기기 업계가 인허가 전문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측면에서 사업 타당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사업 시행 후 2년이 지난 지금, 의료기기 업계의 RA 전문가에 대한 관심은 현저히 줄어든 실정이다.


2년간 2급 자격증 취득자 330여명 불과···인력 미스매칭 심화


가장 큰 원인은 의료기기 RA 전문가 양성 사업이 소수의 엘리트를 육성하는 목적으로 변질되면서 원래 목적이 퇴색된 탓이다.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의료기기 RA 전문가 교육과정에는 1000여명이 참여했다. 그 중 2급 자격증 취득자는 330여명에 불과했고 1급 자격증 취득자는 아예 없었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RA 전문가가 예상보다 적게 배출되면서 인력만 고급화됐다”며 “신규 RA 전문가가 매년 1000명 이상은 나와야 산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RA 전문가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정작 취업시장에서는 인력 미스매칭만 심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RA 자격증을 딴 소수 인력들이 중소기업 위주의 의료기기 산업계에 발을 디디려 하지 않는데다, 의료기기 업체에서도 RA 전문가들이 원하는 수준의 대우를 해주기 어려워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론과 실제 현장의 간극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RA 전문가에 대해 ‘나 몰라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권종연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장은 “의료기기 RA 전문가가 정작 의료기기 업계에 취업하지 않는, 취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채용연계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구인․구직자의 눈높이 격차를 해소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RA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해서 곧바로 현장에서 뛸 수 있을 정도의 실무능력을 갖출 수 없다는 부정적 인식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토익 만점을 받은 인재라고 해도 모두가 영어를 잘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자격증이 있다고 실무능력을 보장하지 않는다”라며 “자격증은 운전면허처럼 최소 자격기준으로 삼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 김태권 부장은 “교육과정이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있는 만큼 공청회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민기자 yym048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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