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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치매 진단·치료 전문성 무시”
이재홍 대한치매학회 이사장
[ 2016년 07월 18일 06시 44분 ]

혹 또 다른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총명침, 과립 한약 등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채 서울시의 행보를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대한치매학회 이재홍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신경과)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의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 시범사업’ 진행 방식과 안전성에 대해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고 재고를 촉구했다.
 

이 이사장은 "치매 진단 자체가 사회적 낙인이다. 정서상의 문제도 있지만 고위험군 치매 진단의 경우, 전문가들조차 쉽지 않음에도 서울시 정책은 순진한 발상에서 이뤄진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사실 치매는 100가지가 넘는 원인이 있는 질환이다. 그런 질환을 손쉽게 획일적으로 접근하려는 서울시의 정책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게 이 이사장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총명침 등 안전성 검증 안돼 강력 대처"

이 이사장은 “사실 뇌영상검사를 통해 혈관성 치매인지, 알츠하이머인지 정확하게 진단을 해야하지만 접근 자체가 틀렸다”며 “단계적으로 필요한 과정을 모두 건너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환자 안전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거듭 충분히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정책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 이사장은 그러면서 “이미 서울시에서도 광역치매센터가 운영 중이이다. 정부가 국가예방사업으로 치매를 관리하고 있는데 서울시의 이번 한의약 건강증진 시범사업은 현 방향과도 역행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치료 방식의 안전성에 대한 조치가 부족하다는 점은 가장 문제로 지목했다.


그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가 포함될 경우 모든 치료는 엄격한 기준 하에 관리돼야 한다”며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클 수도 있기 때문에 결과가 왜곡되거나 오용되지 않도록 통제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단언했다.


총명침 등 한의학에서 쓰여 온 치료법이라 하더라도 대상자들에게 약물의 구체적인 성분과 침술 방식이 명확하게 공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이사장은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과정이 선행되지 않는 사업진행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상자 선정 방식은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설명에 따르면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또는 노인우울척도(GDS)같은 단순한 선별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없다.


그는 “비록 선별인지 기능 검사에서 인지 기능 저하가 의심이 되더라도 환자의 병력과 뇌영상, 정밀신경심리검사 등의 추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치매 혹은 경도인지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에 대해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단순 선별검사만으로 대상을 선정하고 치료가 포함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발상은 치매 전문가라면 추진하기 힘든 위험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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