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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의료원은 10년 전 20만평의 부지를 한 기업으로부터 기부 받고 용인에 동백세브란스병원을 건립하는 장밋빛 청사진을 그렸다.
경기 남부 지역 보건의료 파수꾼으로 첨단의료와 특화된 진료서비스를 지역민에게 제공하겠다던 꿈이 2년째 앙상한 콘크리트 골절로 방치되고 있어 지역민들의 반발의 거세다.
지난 2014년 12월 공사가 중단된 이후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답답하기만 한 동백세브란스병원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신촌-강남-동백’ 삼각벨트 구축 ‘꿈’ 멀어지나
앙상한 콘크리트 골절이 흉물처럼 방치된 지 벌써 1년 6개월. 당초 계획대로라면 동백세브란스병원은 2014년 완공해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수도권 삼각축을 형성하고 ‘세브란스’의 위용을 갖췄어야 한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2008년 5월 용인시 기흥구 소재 6만9542㎡(2만1036평) 부지에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첨단시설 투자로 기존 병원과 차별화된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각종 질병은 물론 예방교육과 연구소 기능까지 갖춘 첨단 미래형 복합의료기관 건립을 구상했다.
하지만 재정이 발목을 잡았다. 10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을 건립하는데 천문학적인 재원이 필요한데 이를 조달할 곳이 없다.
때문에 연세의료원은 사업초기부터 병원 부지를 무상으로 기증받았던 것처럼 건축재원도 의료원의 재정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하지만 뽀족한 묘수가 없어 결국 2014년 12월 지상 2층 골조공사를 끝으로 롯데건설이 철수하면서 전면 중단됐다.
공사 재개 ‘아직’…준공시점 2014년→2019년까지 5년 연기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은 첫 삽을 뜨기도 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1년에는 용인시와 행정지원, 세금추징, 하수처리 등의 문제로 건축심의가 지연돼 2014년 개원을 2년 늦춰 2016년으로 변경했다.
그런데 최근 연세대학교는 준공시점을 2019년 6월 30일까지 연기해 달라는 요청서와 함께 토목·건축공사 일정이 담긴 공정계획안을 용인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공사재개 시점과 관련해서는 연세의료원측이 “당분간은 공사가 힘들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2015년 개원을 목표로 진행됐던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사업은 결국 4년 이상 늦어진 2019년 이후 개원이 가능하게 됐다.
국가 건립하고 세브란스 운영하는 재난대응전문병원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동백세브란스병원을 국가 재난대응전문병원으로 지정하고 국가가 건립해 세브란스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올해 초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은 동백세브란스병원을 ‘재난대응전문 의료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5월 23일에도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에게 '재난대응 전문의료기관'으로 지정해 달라는 요청과 서한을 전달했다.
동백세브란스병원을 국비 지원으로 건립하고 세브란스병원이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난대응전문 의료기관으로 건설되면 평상시 600병상은 일반병원으로 운영하고 200병상은 항시 재난의료에 대비한 비상용 병원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일 의원은 “이미 연세의료원이 3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기초 골조공사를 진행한 만큼 다른 종합대형병원을 유치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동백세브란스병원을 재난대응 전문의료기관으로 지정해 국비로 병원을 짓고 운영은 연세의료원에서 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평소에는 일반 종합병원으로 운영하고, 재난이 발생하면 재난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의료기관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건복지부가 운영하고 있는 재난거점병원의 경우 응급실과 병실이 포화상태로 예상치 못한 대형 재난 상황에 대응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동백세브란스병원을 재난대응전문 의료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임 의료원장 취임 후 로드맵 확정”
연세의료원 또한 정부의 운영자금을 지원 받아 안정적인 운영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4월 발의된 ‘재난 및 안전관리의 기본법 일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병원 부지를 국가에 기부체납하고 정부 예산으로 병원 신축을 통한 운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면서 여전히 답보상태다.
이에 대해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추진위원회는 “당분간 공사 재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건립추진위는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과 관련해 의료원과 재단이사회에서 여러 차례 논의했지만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는 못한 상황”이라면서 “빠른 시일내 공사를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의료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들이 바뀌었기 때문에 다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새 의료원장이 취임한 후 로드맵을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8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신임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의 최대 과제가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