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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비뇨기 질환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비뇨기과학재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의 경우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진료 인원이 약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뇨기 질환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장 흔한 증상인 빈뇨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해 불안증과 우울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실제로 빗소리, 물소리만 들려도 소변이 마렵거나 절박뇨와 빈뇨, 야간뇨 등을 동반하는 과민성 방광은 당뇨보다 더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뇨기질환 조기 발견 위해 방광내시경 검사 필수
이런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기 위해선 방광내시경 검사가 필수다.
X선,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다른 검사 방법이 있지만, 정확한 검진을 위해서는 요도에 방광내시경을 삽입해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주로 쓰이고 있는 경성 방광내시경은 금속 재질의 딱딱한 일직선 형태로 검사 시 여성의 산통에 견줄만한 큰 고통을 유발한다.
특히 남성의 요도는 여성에 비해 길고 ‘ㄴ’자로 꺾여있기 때문에 고통이 더욱 심한데, 국소마취는 하더라도 고통을 견디지 못해 검사 중단 사태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반면, 연성 방광내시경은 부드러운 고무 재질에 부드럽게 휘어져 경성에 비해 고통이 훨씬 덜하다.
전북대병원 비뇨기과 정영범 교수 외 3인은 2013년 5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요관 스텐트 삽입을 통해 요관경하 결석 제거 수술을 받은 남성 환자 총 1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를 보면 이는 더욱 분명하다.
수술 시 삽입된 요관 스텐트는 요관의 내강을 보존하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유지하고 이후 방광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하는데 연구결과 연성 방광내시경으로 요관 스텐트 제거술을 받은 그룹2가 경성 방광내시경으로 수술 받은 그룹1보다 고통을 덜 호소했다.
그룹1의 고통이 그룹2보다 2배 이상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룹2가 더 높은 수술 만족도를 보였으며 경성 방광내시경으로 수술 받은 그룹1의 수술 만족도는 그룹2보다 절반 이하로 낮았다.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연성 방광내시경 ‘대세’
이와 같은 장점으로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의료 선진국에서는 연성 방광내시경이 대세로 자리잡은 상태다.
지난해 대한비뇨기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강연을 위해 한국에 방문한 하버드의대 비뇨기과 브라이언 아이스너 교수는 현재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병원에서도 남성 환자 진료 시 100% 연성 방광내시경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연성 방광내시경 보급률은 아직 저조한 편이다.
하지만 연성 방광내시경이 환자의 고통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의료진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서울아산병원, 고대의료원, 연세세브란스병원 등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입소문을 타고 연성 방광내시경을 먼저 찾는 환자들도 늘었다.
연성 방광내시경은 환자의 고통 감소와 더불어 진단율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준다. 구부러지는 특성으로 경성과 달리 장기 내에서 다양한 각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조직 및 병변 관찰에 유리하다.
또한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뛰어난 화질과 특수 기능으로 진단율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올림푸스 연성 비디오 방광내시경 ‘CYF-VH’가 대표적인 예다. 이 제품은 비슷한 크기의 연성 방광내시경 중 세계 최초로 HD화질의 영상을 제공하고, 선단부 조명이 구 모델(CYF-V2) 대비 150% 밝아져 대형 모니터에 화면을 띄워도 깨지거나 흐려지는 것 없이 선명하게 병변을 관찰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올림푸스가 독자 개발한 ‘NBI(Narrow Band Imaging, 협대역 화상 강화) 기술’이 백색광에서 확인이 어려운 조직과 미세병변을 효과적으로 식별해내는 데 도움을 준다. 암의 영양보급로인 점막표층의 모세혈관과 점막 미세패턴 등을 색조 차이로 강조 표시해주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NBI 기술이 백색광에서는 확인이 어려운 조직의 효과적인 생검을 가능케 하고,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의 종양 경계 식별에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미국 FDA가 검토한 연구에 따르면 NBI 기술이 적용된 방광내시경으로 검사했을 때 백색광 방광내시경보다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 병변 발견율이 17% 더 높았고 추가 종양 발견율은 24%, 추가 상피내암 발견율은 28%가 더 높았다.
회사 관계자는 "올림푸스 ‘CYF-VH’는 스코프 선단부의 각진 모서리를 제거해 환자가 느끼는 이물감과 고통을 개선시키고 상단 220도, 하단 130도까지 구부러지는 스코프와 120도에 달하는 시야각으로 방광의 더 넓은 영역을 손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