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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병원을 자처하는 삼성서울병원이 잇단 악재로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중심에 섰던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들어 교수 대리수술 파문, 간호사 결핵 감염 확진 사건까지 겪으며 불명예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의 삼성서울병원 연관검색어 역시 ‘대리수술’, ‘결핵’ 등으로 도배되고 있는 등 ‘안전불감 병원’이라고 낙인 찍힐 우려도 커지고 있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은 병원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삼성서울병원은 대한민국 대표 병원, 안전한 병원, 진료의 질이 높은 병원, 국민에게 신뢰받는 병원,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병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가 취임한지 8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삼성서울병원은 병원장 인사말과는 정반대의 사안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모 교수의 대리수술 사건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김모 교수는 일본에서 열린 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출국했으며 해당 수술은 다른 산부인과 교수와 전문의가 집도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환자와 보호자 동의도 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삼성서울병원은 김모 교수에게 무기정직 처분을 내렸고, 권 병원장과 김모 교수는 환자와 보호자를 찾아 사과하는 한편 진료비와 특진비 전액을 환불 조치했다.
이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공식 사과를 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 같은 삼성서울병원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반응은 냉담했다. 무엇보다 국내 ‘빅(Big) 5’ 병원에서 대리수술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분노가 컸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가 김모 교수에 대해 1개월 이내 자격정지 처분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릴 것이라는 것이 알려진 뒤에는 ‘환자를 속이는 행위’라며 사기죄를 적용해 형사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기도 했다.
또한 김모 교수 개인의 문제로 사건을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리수술이 삼성서울병원의 내부 시스템 문제로 발생한 만큼 이에 대한 개선 및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간호사가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점은 4일까지 역학조사 결과 추가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미지 회복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 필요"
삼성서울병원은 대리수술 및 간호사 결핵 감염과 관련해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병원 잘못임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이런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삼성서울병원이 최근 사건들을 수습하더라도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의 부정적 이슈가 포털사이트 및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된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이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도 "메르스 사태 발생 이후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교수들 사이에서도 예전과 많이 바뀌어진 것 같다"며 "아마 이런 것들이 장기적으로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