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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차세대 주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삼성메디슨이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2011년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영입한 카드다. 당시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지목하고 치열한 인수전 끝에 메디슨을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어렵사리 손에 넣은 ‘황금 오리’였기에 삼성전자의 기대는 컸다. 삼성전자는 메디슨 인수 전후 의료기기사업에 10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청사진과 달리 삼성메디슨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우선 삼성메디슨은 매출 면에서 2011년에만 3000억원을 넘어섰을 뿐 이후 4년 연속으로 2000억대에 머물러 있다. 매년 감사보고서마다 실적이 조정된 점을 고려해도 2011년과 2012년만 3000억원대를 기록했을 뿐이다.
영업이익을 보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삼성메디슨은 11.5%의 영업이익률로 30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2012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간엔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2011년 64억원, 2013년 10억원, 2014년 3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영업이익률은 0~2%대에 불과했다. 더욱이 2015년에는 269억원의 영업손실을 보기에 이르렀으며 올해 상반기 역시 185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상태다.
이처럼 삼성메디슨은 저조한 실적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해외에서의 입지마저 좁아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독일 사업법인 소노에이스도이칠란드(SMDE)를 청산했다.
이에 따라 한때 11개의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었던 삼성메디슨의 남은 해외법인은 인도 사업법인이 유일한 상태며 이마저도 내년까지 정리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일본법인 청산을 시작으로 해외법인 정리작업을 시작해 왔다”며 “앞으로 해외사업은 삼성전자의 해외법인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가진 삼성전자가 삼성메디슨보다 해외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효과적이라는 측면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삼성메디슨 주주들도 뿔났다
삼성메디슨이 악화일로를 걷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주들도 단단히 뿔이 났다.
인터넷 카페 ‘삼성메디슨 주주연대’에서는 최근 ‘삼성은 메디슨을 공개 매각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는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회사가 뒤로 성장하는 것은 절대로 참을 수 없다. 주주연대 이름으로 언론과 미래전략실에 삼성메디슨 공개매각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잡플래닛에 올라온 삼성메디슨’이라는 글에서는 삼성메디슨 경영진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 글은 삼성메디슨에 대해 “▲상명하복식 삼성문화: 보고를 위한 보고서 작성, 기업발전이 아닌 출세만을 위한 임원들의 업무지시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임원진의 이해 부족 ▲경영진이 바뀌면 이전 결정사항은 초기화”라고 언급했다.
이어 “의료기기 사업을 전문적으로 다루지 못한 타계열사 출신 경영진보다 외국 의료기기 전문업체 경영진으로의 교체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주들의 비판에 대해 삼성메디슨은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주주들이 다양한 의견을 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삼성메디슨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지금처럼, 그리고 앞으로도 의료기기 사업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의료기기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고 단기간에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긴 호흡이 필요한 분야”라며 “하반기에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시장 인지도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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