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한 원인 없이 손이 떨리는 수전증(본태성 진전증) 환자들은 행동 제약으로 인해 개인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지금까지 머리뼈를 열고 시행하는 뇌수술 치료법에 의존해왔지만 앞으로는 초음파로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은 세계 11개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법를 개발했으며 이는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장 교수팀은 해당 분야서 처음으로 고집적초음파수술(MRgFUS, Magnetic resonance-guided focused ultrasound surgery) 효과에 대한 공동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수집된 총 76명의 수전증 환자(평균연령 71.0 ± 8.3세, 평균증상경험기간 16.8 ± 12.3년)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결과의 공정성을 높이고자 무작위로 고집적초음파수술을 시행한 환자 실험군(56명)과 위약치료를 시행한 대조군(20명)으로 나눴다.
또한 떨림 정도를 임상적인 척도로 계량화 한 CRST(Clinical Rating Scale for Tremor) 측정과 떨림에 의한 삶의 질 평가를 치료 단계는 물론 치료 후 1, 3, 6, 12개월마다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고집적초음파수술 시행 후 3개월부터 괄목할만한 증상 개선이 나타났다.
8개 항목으로 구성돼 최대 32점까지 부여되는 CRST 검사에서 실험군은 고집적초음파수술 시행 전 27.7점을 보였으나, 3개월 후 측정에서는 18.1점이 감소된 9.6점을 기록했다. 반면, 대조군은 16.0점에서 15.8점으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
비슷하게 출발했던 실험군과 대조군의 평균 떨림 수치는 수술 3개월 후 평균 8.3점 차이를 보였다. 95% 신뢰도의 5.9-10.7 오차구간에서 0.001보다 작은 P값을 나타내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함도 확보됐다.
환자들의 삶의 질 또한 유의미한 변화를 기록했다. 실제치료를 받은 실험군 환자들은 출혈이나 감염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36%의 환자가 경도의 보행 장애증상을, 38%는 가벼운 감각 이상을 보였고 수술 12개월 후에는 대부분 호전됐다.
장진우 교수는 “수전증은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질환으로 많은 환자들이 두개골을 열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치료를 거부하는 경향이 높았지만 초음파를 이용해 오차 없이 치료할 뿐 아니라 수술 다음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회복력을 가진 고집적초음파수술(MRgFUS) 효과가 이번 논문으로 국제학회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