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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전 안과 전문의로서는 의미가 큰 국제학술대회 일정을 뒤로하고 아이티 의료봉사를 다녀왔던 주천기 대한의료관광진흥협회장(가톨릭의대 학장)이 이번엔 인도를 방문했다.
이번 인도에서의 인술(仁術)을 통해 주 회장은 현지 의료진과 연계해서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환자 유치 등 의료관광 활성화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의료봉사 일정은 인도에서 열린 학술대회 참석, 의료기기 회사 방문을 겸한 강행군이었다. ‘재능기부’ 의료봉사를 하고 싶다는 의견을 현지에 전달하자마자 속성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오지 의료봉사를 위해선 최소 수 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 대한 얘기를 전해들은 주천기 회장은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지난달 중순 주 회장은 뉴델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튿날 아침 인도 친나이(Chennai)로 이동해 안광학 전문회사 ‘아파사미’를 둘러봤다.
같은 날 저녁 다시 하이데라바드(Hyderabad)로 이동해 인도 안과학술대회인 ‘Refrative360’에 참석했다. 다음날인 20일 그는 2개의 초청강연과 함께 좌장을 맡아 세계적 수준인 대한민국 의료를 인도에 알렸다.
주천기 회장이 이렇듯 힘든 일정을 소화했던 것은 미리 신청했던 의료봉사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서였다.
뉴델리로 돌아온 그는 쉴 틈도 없이 아침 일찍 경비행기로 데라둔(Dehra Dun)을 찾았다. 다시 차를 타고 비탈진 낭떠러지길을 굽이굽이 7시간 이동한 끝에 어두워져서야 인도 북부의 우트라칸((Uttarakhand)에 도착했다.
마련된 거처는 힌두교 사원 한 곳이었지만 음식, 잠자리 등 모든 것이 열악했다. 이번 의료봉사 일정은 후배인 가톨릭의대 안과전문의 유영식, 숭실대학교 정희섭 교수가 동행했다.
현지 인도의사 3명과 수술을 도와줄 스텝 2명은 이미 환자 진료에 들어가 있었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이 지역을 방문해 의료봉사를 펼친다.
주천기 회장은 “인도 북부에 위치한 이곳 마을은 의료봉사자가 방문치 않으면 의료혜택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곳”이라며 “도시지역의 경제 발전과 함께 양면성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백내장 등 수술 12건 실시·1500달러 기부
주 회장 일행은 누더기 담요와 불편한 침대에 옷을 입은 채 눈을 붙이고 이튿날 아침부터 수술에 들어갔다. 주로 수정체의 중심부인 핵이 딱딱해지고 뿌옇게 변하는 핵경화 백내장 환자들이 많았다.
그는 이틀 동안 백내장 11건, 익상편 1건 등 총 12건의 수술을 진행했다. 극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쉬지 않고 환자를 돌본 덕분이었다.
또 대한의료관광진흥협회, 정인욱복지재단이 지원했던 1500달러와 국내 기업인 루시드코리아에서 만든 500만원 상당의 인공수정체를 현지 의료진에 맡겨 의료봉사에 활용토록 했다.
이번 인도 의료봉사까지 주천기 회장은 적어도 2~3년에 한번은 해외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케냐, 아이티, 중국 등 그동안 방문한 곳도 다양하다.
충북 음성 꽃동네 의료봉사에서 인연을 맺은 김야고보 수사가 아이티 꽃동네에서 파라과이로 자리를 옮긴 만큼 다음 의료봉사 지역은 파라과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주천기 회장은 “셀 수 없이 많이 했던 수술들이지만 열악한 환경이다보니 의료봉사자들은 긴장과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사의 마음을 눈으로 읽게되면 큰 보람으로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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