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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의과대학장이자 안과 전문의인 주천기 교수[사진]의 의료봉사가 화제다. 미국 보스턴과 올랜도에서 열린 학회 일정을 뒤로 하고 개인적으로 의료봉사단을 꾸려 아이티로 떠났기 때문이다.
오지의 의료봉사를 위해선 최소 수개월전부터 준비해야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 대한 얘기를 전해들은 주 교수로서는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주천기 교수는 안과 전문의 후배 2명과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서인도제도의 아이티에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갑작스런 이번 의료봉사는 수 차례 음성 꽃동네에서 가졌던 백내장 수술 의료봉사가 계기가 됐다. 이곳의 수사님이 아이티로 떠나 활동하면서 아이티의 열악한 상황에 대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
도서국가인 아이티는 보건환경이 극도로 열악해 영양실조를 비롯해 파상풍, 결핵,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이 흔하다. 특히 시골지역에는 의사와 의료기관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아이티에 도착하자마자 주천기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은 미리 모집된 백내장 수술 환자들을 불러 상태를 진단했다. 주로 수정체의 중심부인 핵이 딱딱해지고 뿌옇게 변하는 핵경화 백내장 환자들이 많았다.
이후 수술 장비들이 제대로 세팅이 되어 있지 않아 아이티 국립대학 안과병원으로 이동했다. 국립대병원이었지만 수술 장비들은 굉장히 열악해 어려운 환경에서 수술해야 했다.
총 6개의 사례 중 4개의 사례는 계획한 대로 잘 진행했지만, 환자들 상태가 심각하고, 장비가 열악해 2개의 사례는 전방으로 인공 수정체를 삽입했다.
"더 많은 수술 못해 아쉬워…아이티 의료진 학술활동 지원"
주천기 교수는 “셀 수 없이 많이 한 수술이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하자니 긴장이 돼 온 신경을 다 동원해 조심스럽게 수술을 진행했다”며 “더 많은 수술을 하고 싶었지만 그곳 사정이 열악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이튿날 수술한 환자들의 경과를 확인했다. 4명은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지만 2명은 그렇치 못했다.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반대편 눈의 수술은 언제 해줄 것이냐고 물었던 환자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감사의 마음을 눈으로 읽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티에는 안과의사가 40명 정도 있지만 수도에 몰려 있어 외곽에는 치료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천기 교수는 아이티 국립대병원 전공의들과 학장을 위해 강의도 가졌다. 수술 중 들어와 의논도 하고, 그들의 질문에 답했다.
주 교수는 “안과 주임 교수와 얘기했는데, 기회가 되면 지속적으로 협력키로 했다”며 “학회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등의 학술활동을 적극 도울 생각”이라고 전했다.
주천기 교수는 “병원에서의 바쁜 일과 속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곳에서 희생적으로 생활하는 분들을 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분들과 같을 순 없지만 재능기부를 통해 낮은 곳에서 보다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며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11월 히말라야 인근의 봉사활동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