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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진료’가 고착화된 한국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의료모델이 제시돼 의료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진료시간을 최소 15분에서 최대 50분까지 확보해 환자는 물론이고 의사도 만족스러운, 나아가 행복할 수 있는 진료를 추구한다는 것이 새로운 모델의 기본이다.
특히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를 진료실 바깥 영역으로까지 확장하는 획기적인 시도를 통해 환자가 중심이 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은 파격적이기까지 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주최로 8일 열린 2016 NECA(EBH) 포럼에서 정혜진 원장(삼십육쩜육도씨 의료생활협동조합 30분 의원)은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는 의료모델을 소개했다.
정 원장은 지난 2007년 개인의원인 제너럴닥터를 개원한 후 최소 진료시간 확보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환자가 없어서’라고 애둘러 표현하기도 했지만 한명의 환자를 상대로 무려 4시간 동안 진료를 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진료시간 확보에 중점을 뒀다.
정 원장은 “최소 진료시간 확보는 환자를 위한 면도 있지만 사실은 의사를 위한 것”이라며 “시간이 확보되면 포괄적인 진료가 가능해 의사 입장에서 속이 후련하다”고 밝혔다.
환자와의 관계가 일상영역으로까지 확장
2011년에는 제너럴닥터를 개인의원에서 생활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반영했으며 그 결과 이용방식과 가격체계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
제너럴닥터 생활협동조합은 예약 진료 우선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15분 혹은 30분 진료는 기본으로 하되 50분 진료의 경우 진료비를 추가로 받는 방식을 도입했다.
정 원장은 “환자는 좋은 의료를 경험하면 돈을 추가 지불하려고 했으며 50분 진료를 통해 의사는 환자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의사와 환자 간의 관계를 진료실 바깥인 일상영역으로까지 넓히는 시도 역시 이뤄지고 있다. 정 원장은 진료 외의 소모임이나 워크숍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뿐 아니라 커뮤니티 내에 거주하면서 환자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정 원장은 “1층에 병원이 있고 2층에 집이 있어 의원에 방문하는 단편적인 순간이 아니라 방문 전후의 지속적인 일상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소모임과 워크숍도 꾸준히 열며 환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한다”고 전했다.
2016년 제너럴닥터 생활협동조합은 삼십육쩜육도씨 의료생협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일반적인 사람의 체온을 생협의 이름으로 내걸며 더욱 대중적으로 다가서기 위해서다.
정 원장은 “진료시간 확보만이 새로운 의료의 정답은 아니라고 본다. 궁극적으로는 환자가 중심이 되는 이른바 ‘건강 주권 찾기’가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이에 대한 연구와 교육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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