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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중순부터 왓슨 포 온콜로지가 국내 암환자 치료에 활용된다.
국내 ‘인공지능(AI) 의사 시대’를 연 길병원은 왓슨을 유방암, 폐암, 대장암, 직장암 및 위암 치료에 적용할 예정이다.
왓슨은 자동차의 ‘네비게이션’처럼 의사가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한다.
최종 결정은 의사 몫이지만 왓슨이 제시하는 판단 근거에 따라 치료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왓슨을 정말 신뢰할 수 있을 만큼 정확한가에 대한 질문이 끊이질 않는 이유다.
‘왓슨을 가르친 선생님’으로 유명한 미국 뉴욕 MSKCC의 마크 크리스(Mark Kris)[사진] 박사는 지난 9일 기자와 만나 "정확도를 검증한 연구 결과는 없다"면서도 "이미 임상시험을 거쳐 검증된 의학적 근거들을 학습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분석, 추론하기 때문에 재차 검증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크리스 박사는 “암 치료법은 기본적으로 동일하지만 나라 별 가이드라인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병원, 국가 별 차이를 넘어선 종양학 시스템을 만드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왓슨은 MSKCC에서 2012년부터 300개 이상의 의학 학술지, 200개 이상의 의학 교과서를 포함한 15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료정보와 치료 가이드라인, MSKCC 전문가들의 노하우 등을 학습했다.
환자 정보, 검사 결과 등을 입력하면 20초 만에 축적된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 선택 가능한 다양한 치료법을 내 놓는다.
어떤 근거에 따라 각 치료법을 제시했는지도 투명하게 보여주고, 각 치료법의 신뢰도 역시 점수를 매겨 제공된다.
크리스 박사는 “왓슨은 정답을 얘기하지 않는다”며 “왜 이 치료법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근거를 제공함으로써 의사가 환자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는 일일이 각 보험사 기준에 맞춰 어떤 근거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했는지를 따로 증명하는 번거로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며 “물론, 왓슨이 제안한 치료법이 급여 삭감 기준에 해당하면 동일한 효과의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자들은 세컨드 오피니언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가장 만족해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보통 제대로 된 암 치료를 받기 전까지 5~6명의 의사를 거치는데, 이런 불편 없이 제 때 적정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얘기다.
크리스 박사는 ”미국은 50~60%만 적정진료를 받는다“면서 ”근거 기반의 왓슨을 활용하면 환자는 어느 병원을 방문하던지 양질의 의료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MSKCC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왓슨 포 온콜로지 이용 경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환자들이 시스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엇을 알고싶어 하는지, 어떻게 정보가 제공되기를 원하는지 등에 관해 조사 중이다.
한편, IBM은 자체적으로 왓슨 포 온콜로지의 유용성을 증명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길병원도 여기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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