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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8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일명 빅5 병원들도 대부분 내진설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5대 병원 내전설계 현황’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가나다 순) 모두 내진설계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은 총 6개의 건물 중 본관을 제외한 별관, 간호기숙사, 근조부, 서비스센터, 연결통로 모두가 내진설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병원 내 모든 건물이 내전설계 대상이었지만 의생명연구원, 암병원을 제외한 본관, 어린이병원, 소아교수연구동, 장례식장 건물은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도 제중관1, 제중관2(본부), 제중관3(외래) 등 총 11개 건물이 내진설계 대상이었는데 그 중 4개 건물만이 내진설계 기준을 충족했다.
삼성서울병원도 내진설계 대상인 장례식장과 주차장에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지진·화산재해대책법에 따르면, 종합병원이나 병원 및 요양병원은 관계법령 등에 내진설계 기준 등을 정하고 그 이행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부는 공공시설물 내진보강 2단계 계획에 따라 현재 40.9%인 내진율을 오는 2020년까지 49.4%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현재 공공건축물의 내진율은 학교 22.6%, 소방관서 38.6%인데 반해 병원은 82.2%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빅5 병원의 경우 국내에서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상위 5개 병원이라는 특징이 있다. 2015년 기준으로 서울아산병원이 55만5,000명의 환자가 이용했고, 서울대병원이 45만4,000명의 환자로 뒤를 이었다.
세브란스병원 44만7,000명의 환자가 방문했고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도 각각 41만4,000명과 29만5,00명의 환자수를 보였다.
이들 병원들은 병상 가동률도 모두 90%를 넘고 서울대병원은 100%도 초과해 지금의 설계대로라면 지진 발생 시 피해가 우려된다.
인재근 의원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지진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임을 고려하면 주요 건축물의 내진설계 현황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대형병원 등 의료시설은 재난 발생 시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고 보호해야 하는 만큼 내진 설계에 미흡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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