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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병원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암 진단뿐만 아니라 AI 기반 감염병 진단 및 치료서비스 개발도 세계 최초로 시도되고 있다.
25일 병원계에 따르면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최초로 IBM 왓슨의 암 진단 서비스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한 데 이어 고려대학교 KU-MAGIC 연구원이 왓슨의 기술을 사용해 감염병 진단 서비스를 개발한다.
길병원은 10월15일부터 왓슨 포 온콜로지를 암 치료 다학제 진료팀에 투입한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MSKCC)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다.
2012년부터 300개 이상의 의학 학술지와 200개 이상의 의학 교과서를 포함한 15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료정보와 치료 가이드라인, MSKCC 전문가들의 노하우 등을 학습했다.
의사가 환자 정보, 검사 결과 등을 입력하면 20초 만에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선태 가능한 다양한 치료법을 우선순위를 매겨 제안한다. 환자에게 어떤 치료법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선택하는 것은 의사 몫이다.
길병원은 우선 유방암, 폐암, 대장암 및 위암 치료에 적용한 뒤 고혈압, 당뇨, 난치성 신경질환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IBM과 한국 의료가이드라인 및 언어에 최적화 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작업도 병행된다.
고려대 KU-MAGIC 연구원은 SK(주) C&C와 손잡고 왓슨 기반의 ‘에이브릴(Aibril) 감염병 진단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에이브릴은 SK(주) C&C가 국내에 론칭한 IBM 왓슨의 명칭이다.
양 기관은 AI 및 클라우드 전문가, 의료 전문가 등으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메르스와 사스,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암이 아닌 감염병 진단 및 치료법 제시하는데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의료진은 감염병 의심환자 발생 시 개인 PC나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으로 에이브릴 감염병 서비스에 접속해 환자의 증상을 입력하면 예상 감염병 및 치료법을 확인할 수 있다.
양 기관은 에이브릴 서비스를 의원급과 중소병원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과거 유사 감염병의 발생 및 확산 상황과 국내 상황과 비교해 확산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병원별 행동 요령 및 보건 당국이 취해야 할 조치 등에 대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U-MAGIC 연구원 관계자는 “감염병은 동일 증상이라도 원인과 병명이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법을 잘못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며 “의료진이 인공지능을 적절히 활용해 오진 가능성을 낮추고 발생 확률이 낮은 감염병도 감지할 수 있어야만 감염병 조기 극복의 길이 열린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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