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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 등 전국의 철도·지하철노조가 22년만의 동시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서울대학교병원 노조가 27일 오전 5시부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며 병원노조 연쇄파업이 시작됐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27일 병원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2일까지 15차례의 단체교섭과 수십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병원 측이 타협안을 제시하지 않아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파업에 돌입한 조합원은 응급실 및 중환자실 등의 부서를 제외하고 총 400여명 가량이다. 필수인력유지 방침으로 70% 정도의 인원이 남아 평소대로 업무를 수행 중이다.
노조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을 막기 위해 병원장에게 밤샘교섭을 제안했으나 병원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파업 당일까지 연락을 주지 않았다”며 “이번 파업은 의료서비스 질 저하를 불러오는 성과연봉제를 막아내려는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또 “병원은 환자 진료를 위해 건설돼야 하는 첨단외래센터의 설계를 임의로 변경해 무차별적인 부대확장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환자에게 더 많은 병원비를 짜내고 돈 되는 환자만 받으려는 병원의 영리화 운영형태를 바로잡아 공공병원으로 바로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우지영 서울대병원노조 사무장은 기자회견에서 “병원 측은 여전히 성과연봉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의료민영화를 막고 파업에 승리해 하루빨리 시민 곁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서로 협력해야 하는 병원에 성과급제를 도입하면 외과와 내과, 의사와 간호사가 경쟁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의료서비스 질 저하를 부르는 성과연봉제 저지 투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파업에 참여한 한 조합원은 “병원이 환자를 돈벌이 취급하고 있다”며 “성과급제가 직원들에게 적용되면 자신만 실적을 올리기 위해 환자를 빨리 보려 하고 동료들과 중요 정보도 공유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병원 곳곳에 안내문을 게시하고 “병원은 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방지 협약 체결 및 병원 고유 권한인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음에도 최대한 노력해 교섭을 진행했으나 노조는 결국 상급조직의 방침에 따라 정치적 파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노동조합이 무엇보다 소중한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해 또다시 파업을 강행할 경우 진료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인력과 수단을 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은영 서울대병원노조 대외협력분과장은 “병원 측과 교섭은 할 방침이나 (병원의) 의지를 엿볼 수 없다”며 “병원장은 파업 실시를 이미 인지했음에도 해외 출장을 핑계로 자리를 비웠다”고 비판했다.
파업 장기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교섭은 유동성을 띠는 부분이 있는 만큼 단언은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서창석 신임 서울대병원장이 취임하고도 3개월 넘도록 양측이 타협을 보지 못했던 만큼 파업 실시 이후 의견 조율이 쉽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본관 로비에서 출정식을 마친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후 결의문을 낭독하고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갔다.
한편 오전 11시에는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부산지역본부가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한다. 오후 6시 경 부터는 보건의료노조 산하 지부 총파업 돌입 전야제가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