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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의료인이 빠진 채 독자적으로 형성된 보청기 시장, 인공와우나 중이임플란트의 까다로운 급여기준 등으로 난청환자가 안정적으로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떨어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순천향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황규린 교수[사진]는 "난청환자의 희망으로 불리는 인공와우, 중이임플란트 수술이 지금보다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난청환자들은 주변 권유 등으로 보청기 착용을 우선 시행하고 있지만,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보청기뿐만 아니라 다른 치료방법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황 교수는 “보청기, 인공와우, 중이임플란트 등 다양한 방법이 모두 공개된 상태에서 최적의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난청치료 시 가장 큰 범위를 차지하는 보청기 시장에서 의료계는 한 발 빠졌기 때문이다. 물론 보청기 업계도 청각학을 전공해 환자의 상태를 명확히 판단할 수 있는 인력이 존재하지만, 필수적 요건은 아니라서 불안 요소가 항상 내포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자에게 치료방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이비인후과 동네의원부터 대학병원까지 진료 의뢰·회송 시스템을 잘 갖춘다면, 현 상황을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왜곡된 정보를 올바로 정리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일례로 의료현장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은 중이임플란트를 새로운 대안으로 과도하게 홍보 및 광고하는 것에 주의가 필요하다. 장단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청기는 낮은 주파수대를 듣지 못하는 난청환자에 유리하고, 중이임플란트는 높은 주파수대가 부족할 때 수술이 결정된다.
해상도면에서 중이임플란트가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보청기 사용이 현명한 경우도 많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000만원 단위 삭감, 애매한 기준 ‘재설정’ 필요
비급여 시 인공와우는 2500만원, 중이임플란트는 1000만원선으로 가격대가 형성됐다. 급여로 전환되면 각각 500~600만원, 200~300만원의 본인부담금이 적용된다. 이처럼 보장성 강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도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애매한 급여기준으로 인해 환자들이 수술을 피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여로 전환되려면 인공와우는 3개월, 중이임플란트는 1개월 보청기를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난청환자가 과거에 보청기를 사용한 경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수술에 앞서 병원을 방문해 새로이 200만대 이상의 보청기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점부터 진료내역을 따져 급여여부가 판단되는 현실이다.
이와 관련, 황 교수는 “대부분 수십년간 보청기를 쓰던 환자들이 병원에 찾아온다. 나름대로 수술을 받아야겠다고 결정한 후, 어렵게 방문한 환자들인데 또 다시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얘기를 꺼내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특히 “케이스별로 세부적인 심사가 진행되고 급여기준에 일부 부합하지 못하면 삭감의 우려가 크다. 삭감액은 천만원 단위의 높은 금액으로 매우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황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데다가 소음성 난청질환을 앓고 있는 젊은 연령대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전반적 상황을 고려한 급여기준 개선과 함께 다양한 치료방법이 고려될 수 있는 제도적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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