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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에서 메디슨이 서서히 지워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메디슨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의 공식적 통합만 이뤄지지 않았을 뿐 인력부터 브랜드, 해외법인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통합된 형태로 운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메디슨 사내이사는 삼성SDS 출신인 전동수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모두 삼성전자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딱히 새로운 일은 아니다. 삼성전자 출신이 삼성메디슨 ‘고위직’을 장악한 것은 오래된 사실이기 때문이다.
앞서 방상원 전 대표이사와 조수인 전 대표이사 체제에서는 대표이사부터 사내이사까지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메디슨 출신이 철저히 배제된 것 역시 명백한 사실이다. 이와 관련 일부 주주는 의료기기를 모르는 삼성전자 출신 경영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9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유능한 벤처기업을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가져가 망하게 했다”며 “의료기기를 잘 아는 메디슨 출신 임원은 왜 나오지 않는건가. 메디슨 출신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 대표이사는 “메디슨은 중소기업으로 출발한 회사다. 이러한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도약시키려면 시행착오를 겪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의 원리·원칙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삼성전자 출신의 인력 재구성은 필수불가결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삼성메디슨은 삼성전자 출신 임원진이 구성된 이후 신통치 못한 실적을 내고 있다. <사진>
한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다. 의료기기 시장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삼성전자 출신 임원진이 회사를 좌지우지 하다 보니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는 것 같다. 그런데 성과도 나오지 않고 있으니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것처럼 비쳐진다”고 밝혔다.
해외법인과 브랜드 통합은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한때 11개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었던 삼성메디슨의 남은 해외법인은 인도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청산의 형태로 정리됐지만 실질적으로는 삼성전자 해외법에 ‘흡수통합’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품 브랜드 역시 ‘삼성’으로 일원화하고 있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이용하는 것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잘 ‘먹히기’ 때문이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가진 삼성전자가 삼성메디슨보다 해외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