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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며 제약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제약계 관계자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바이오업계에서도 같은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표적 항암신약 기술의 개발을 중단하고 임상을 더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발표하자 한미약품 주가는 하루 만에 전일대비 112000원(-18.06%)이 폭락했다.
전날 1조원 수출계약 대박을 치고 쾌재를 부르던 한미약품 투자자는 하루 간격으로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사라지는 8000억원을 마냥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기술력 하나로 투자자들을 모으는 바이오기업 역시 파장을 피할 수 없었다. 데일리메디가 30일 주식 상장 바이오기업 22곳의 주가를 조사한 결과 전일 대비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업계는 이미 한 번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지난 2005년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연구가 진위 논란에 휩싸이자 관련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당시 바이오기업 최대주주들의 보유 주식 가치가 일주일만에 100억~200억원씩 줄어들었고 주가폭락으로 바이오 15개사(시가총액 기준 상위사) 모두 1,575억원정도 감소했다.
당시에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줄기세포 연구 성과를 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에게 달콤한 솜사탕처럼 느껴졌겠지만 현실은 손에 잡히지 않는 ‘뜬구름’이었다.
지금도 바이오의약품 업계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말이 ‘세계 최초’, ‘불치병 치료’, ‘꿈의 치료제’이지만 구체적 결과물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업계에서 제기되는 주장이다.
A 제약사 관계자는 “기업들이 임상 실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는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가 하락을 염려해 좋은 소식 위주로 전하고 나쁜 소식은 전하지 않는다”며 “업계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바이오기업이라고 소개돼 있지만 비용이 많이드는 의약품 개발보다 생체 유래 물질로 화장품 제조에 집중하는 등 이름만 ‘바이오’인 곳도 수두룩하는 지적도 나왔다.
B 제약사 관계자는 “기존 제약사들도 화장품 개발에 나선지 오래”라며 “바이오 기업이라고 특별한 기술력으로 화장품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국내 제약사들도 생체 유래 바이오 물질로 화장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다수 있어 큰 이점을 찾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는 상상할 수 없는 만큼의 많은 비용과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규모가 작은 기업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성공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자본력을 갖춘 바이오 기업이 신약이 아닌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바이오제약사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힘 쏟는 이유로 “혁신적 기술보다는 규모의 경제를 이용해 돈을 벌기 위함”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국내 바이오제약사들이 다국적 바이오제약사 대비 기술력이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한미약품 사태가 바이오업계에서 일어나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