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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기술수출 계약 취소 사태가 확산되면서 연내 상장을 준비중인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대다수 예정대로 기업공개(IPO) 등의 일정을 진행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돼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질 경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제약업계에 대한 평가가 보수적으로 돌아서고 있는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아질 경우 연기 가능성도 고려하는 모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기업공개를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은 10곳에 이른다.
상장 후 시가총액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 시장의 최대 관심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들어갔다.
2011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913억원, 당기순이익 1조9049억원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 예상금액은 3조원 안팎이다.
JW생명과학도 지난달 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 통보를 받고 오는 27일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수액 시장점유율 40%가 넘는 1위 기업으로 JW그룹의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이 외에도 CJ헬스케어, 코오롱제약과 하나제약, 셀트리온 헬스케어 등 대형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신라젠, 아스타는 지난달 중순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또 신신제약과 티앤알바이오팹, 바이오솔루션, 유바이오로직스 등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거래소의 심사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수조원대 성과로 국내 제약업체를 대표하는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취소에 이은 늑장 공시, 국정감사에서의 문제 지적 등이 변수로 떠올랐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공모가가 예상을 밑돌 경우 상장 일정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장 자체를 내년으로 미루는 기업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해당 제약사 한 관계자는 “제약업종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주가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일정대로 기업공개를 진행하겠지만 사태가 악화될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말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제대로 된 공모가를 받지 못한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미약품 공시일부터 지난 7일까지 5거래일 동안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9.3%, 코스닥 제약지수는 3.2% 급락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 주가는 16.7% 하락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신약 개발 등에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기보다는 현실에 기반한 관점을 가져가고 있다”며 “상장을 앞둔 제약‧바이오기업들에 대한 기대치는 예전보다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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