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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부상 호스피탈리스트가 또 다른 문제 파생
"병원계 의료진 수급 불균형 가중 우려" 제기, "돈보다 직업 안정성 인식 필요"
[ 2016년 10월 11일 07시 10분 ]
국내 병원들이 새롭게 도입하고 있는 호스피탈리스트(입원전담전문의·Hospitalist)에 따른 의사 부족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호스피탈리스트는 입원환자 진료를 책임지고 시행하는 전문의로서 환자 입원초기 진찰 및 경과 관찰, 환자·가족 상담, 간단한 처치·시술, 퇴원계획 수립 등 전반적인 주치의 역할을 수행한다.

내년 전공의특별법 시행에 따른 전공의 부족 및 근무시간 제한 등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일선 병원들이 채용에 나서고 있다.

환자 안전 및 의료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도로 꼽히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병원협회 홍정용 회장은 최근 사립대의료원 및 병원장들이 모인 미래의료정책포럼에서 “호스피탈리스트도 병원계의 큰 문제”라고 토로했다.

홍 회장은 “현재 대학병원의 펠로우(전임의) 제도에 따라 펠로우로 1~3년 일하는데 ‘앞으로 호스피탈리스트에 누가 지원할 것이냐’를 생각해보면 펠로우 1년차들이 딱히 갈 곳이 없을 경우 호스피탈리스트로 전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공급이 더 늘지 않으면 결국 일선 의료현장에는 의사 공백이 생기게 된다. 규모가 큰 대학병원이 의료인력을 저수지처럼 끌어안고 있어 물이 아래로 흐르지 않고 있다. 큰 저수지의 물을 대학병원이 다 쓰는 바람에 아래의 논밭이 쓸 물은 없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대형병원의 의료인력 쏠림현상, 즉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잇따르고 있다.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를 시행 중인 국립중앙의료원 한 관계자도 “대형병원에 유리하게 만들어진 제도”라며 “가장 절실한 중간급 병원은 접근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대형병원은 펠로우가 들어오기 때문에 전문 인력 수급 문제가 크지 않지만 중간급 병원은 사정이 다르다는 얘기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연구실장은 “지난 10년간 총 병상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6.7%인데 반해 간호사 수는 4.8%, 의사 수는 3.3%였다”며 의료인력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이 연구실장은 “호스피탈리스트 아이디어는 대단히 좋다. 이미 시행 중인 미국 등에서는 굉장히 훌륭한 롤모델을 보여주고 있으나 우리나라 의료환경이나 체계와 엄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변화에 따른 압박과 고통을 공급자인 병원이 다 감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호스피탈리스트 도입 시 적정 수가와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며 “1일 입원환자 30인 기준 4만5700원, 1일 입원환자 40인 기준 3만4200원 정도의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호스피탈리스트 채용난의 해법은 ‘돈’이 아니라 ‘직업의 정체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하대병원 김영모 원장은 “호스피탈리스트의 목적은 전공의 부족을 메우는 데만 있는게 아니라 의료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는 것을 분명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호스피탈리스트를 못 구하는 이유가 급여, 연봉 등 돈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직업 안정성, 즉 호스피탈리스트를 계속 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호스피탈리스트 역할에 대한 분담이 명확하게 안돼 있다는 측면에서 그 정의를 확실히 하고, 병원의 질 향상에 꼭 필요한 직업임을 확립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허지윤기자 jjy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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