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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齒·韓 입시 강세 속 몸살 앓는 한의대
인증평가·국시개편 두고 합의점 못찾고 이견 한의계
[ 2016년 10월 11일 12시 25분 ]

대학 입시에서는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보여주며 ‘의·치·한’ 쏠림을 과시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발생한 대내외적 갈등으로 한의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아직 교육인증평가가 마무리되지 않은 한의대학교의 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며 학생들이 수업거부에 돌입하는가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한의사 국가시험 개선안 작업 또한 내부 갈등으로 지체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상지대학교는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2년 연속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학생들은 집회를 열고 총장실에 항의방문을 하는 등 이사회를 강하게 성토했다.
 

특히 한의과대학 학생들은 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며 지난 9월21일부터 무기한 수업거부에 들어갔다. 이는 그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한의학교육에 대한 비판 뿐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인증평가에 대한 학교 측의 책임을 묻는 것이기도 하다.
 

상지한의대 학생회 측은 “본과 4학년이 임상실습을 하고 있는 한방병원 운영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병원 측에서 환자를 계속 내보내 교육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데 필요한 시설 여건이 기준치 미만일 경우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하 한평원)의 평가인증을 받기 어렵게 된다. 만일 인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학생들이 한의사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학생들은 그동안 인증평가를 통과하기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꾸준히 질의해 왔으나 학교 측은 이사진이 교체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뚜렷한 책임자를 내세우지 않은 상태다. 결국 불안에 떨던 학생들은 수업거부라는 선택을 하게 됐다.
 

오는 10월 중순께 한평원은 인증평가 일환으로 각 대학 현장방문에 착수한다. 상지대 외에도 우석대학교와 가천대학교가 한평원의 평가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학생회 관계자는 “똑같이 평가인증을 받아야 하는 우석대나 가천대는 그나마 학교 측이 준비과정을 설명해 줘 학생들이 안심하고 있다”며 “학생회 차원에서 학교 측에 계속 접촉을 했으나 대화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의대생들의 어려움은 이뿐만 아니다. 한의사 국가시험 표준화를 목표로 과목정비에 돌입하려 했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무산되는 일도 일어났다.
 

지난 9월21일 입법예고가 종료된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에는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본초학을 제외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는 차후 한의사국시를 졸업 전과 후 두 번에 걸쳐 시행해 교육평가의 질을 높여보고자 하는 개선안의 일환이었다.
 

예정에 따르면 국시 과목 중 본초학 및 한방생리학이 제외되며 일선 현장에서 서비스 수요가 큰 한방재활의학과가 추가된다. 대신 본초학 및 한방생리학 등은 ‘기초한의학종합시험’이라는 새로운 시험 유형 안에 포함된다.
 

이 기초한의학시험은 한의대생들이 통상 예과 2학년부터 본과 2학년 사이에 받는 기초한의학 교육이 끝난 후 치러질 계획이었다.
 

본초학 시험 제외 문제를 두고 한의대생 측은 “학생들은 교육권 개선에 대한 열망이 크다”며 “국시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전한련(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이 당시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국시개편안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한의계 내부에서 이견이 조율되지 못했고 올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논의가 거론되면서 결국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은 무산됐다.
 

개정안을 추진했던 한평원 측은 “한의사국시가 보다 표준화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과목정비는 무산됐으나 장기적으로 국시 2회 시행을 통해 교육 질 개선을 추구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경희대학교 한의예과가 34명 선발에 1809명이 지원하는 등 한의대는 여전히 입시에서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고 있다. 평가인증 논란으로 한때 폐과설까지 나돌았던 가천대학교 한의예과도 42.4: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작 내부의 한의대생들은 산재하는 문제들로 고통 받고 있는 실정이다.
 

상지대 학생회 관계자는 “실습을 받고 있긴 하지만 인증평가가 과연 제대로 될 것인지, 국시를 볼 수 있을 것인지도 알 수가 없어 불안하다”며 “상지한의대 학생들은 현재 수업거부로 유급 직전에 처한 상황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해진기자 hjh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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