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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학술원 의학 분야 첫 조명 ‘간이식’
이달 21일 국제학술대회, 美 제임스 이슨·英 나이젤 히튼·韓 이승규 등 세계 석학 참석
[ 2016년 10월 20일 12시 18분 ]

세계 의학계의 정상으로 우뚝 선 ‘한국 간이식’이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학술원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서 의학 분야 최초의 주제로 선정됐다. 세계의 간이식 석학들도 학술원에 집결한다.


대한민국학술원은 21일 오전 10시부터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학술원 대회의실에서 ‘간이식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제43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스티브 잡스의 간이식을 집도한 제임스 이슨(미국), 유럽에서 심장사 간이식을 최다 시행한 나이젤 히튼(영국), 아시아에서 최초로 간이식을 시행한 차오롱 첸(대만), 세계에서 생체 간이식을 최다 시행한 이승규(한국) 등 이식 분야 최고의 석학들이 학술원에 모여 한국의 선진 간이식술을 조명하고 향후 간이식 발전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현대 의학의 꽃이자 종합체로 불리는 생체 간이식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최다 증례의 우수한 성적을 쌓으며 눈부신 성장을 이루기까지 국내 간이식 역사 30여 년의 경험을 뒤돌아본다.


또한 OECD 국가 중 간경화・간암 사망률 1위의 국내 상황에서 말기 간질환의 효과적 치료법이자 국제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은 한국의 간이식을 돌아보고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도 제고한다.


대한민국학술원은 학술 발전에 공헌한 학자를 우대 및 지원하기 위해 1954년 설립된 국가기관으로 국내 학술 분야 최고의 권위를 상징한다.

현재 인문사회과학 6개, 자연과학 5개로 구성된 학술원 분과에서 원로 석학 14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학술대회는 1961년 제1회를 시작으로 매년 우리 사회에서 학문적 성찰이 필요한 주제를 선정, 국내외 저명한 석학을 초청해 함께 논의하는 자리다.


국내에서는 1988년 서울대병원 김수태 교수팀이 만성 간부전에 이른 소녀에게 뇌사자 간이식을 처음으로 시행함으로써 간이식이 임상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1994년에는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떼어주는 ‘생체 간이식’을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간이식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후 뇌사자 장기 공급이 절대 부족한 국내 간이식 현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생체 간이식을 집중 연구한 한국은, 지난 1999년 1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간이식을 받는 환자에게 좌엽보다 크기가 더 큰 우엽의 간 기능을 극대화해 이식 수술의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킨 ‘변형우엽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수술법을 통해 당시 70%의 성공률은 95%를 넘기며 획기적 성적 향상을 이뤘으며,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의료 선진국의 국제 표준 치료 프로토콜로 자리 잡으며 세계 간이식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나아가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2000년 3월에는 세계 최초로 두 사람의 간 기증자로부터 간의 일부를 각각 떼어내 한 사람의 환자에게 옮겨 붙이는 ‘2대1 생체 간이식’이라는 이식 수술의 기증자 영역을 크게 확장시킨 고도의 수술법을 성공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생체 간이식 4350례를 기록, 단일병원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등 한국의 생체 간이식 증례는 세계 최다이다.

그 가운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식학의 불모지였던 국내에서의 거듭된 노력을 전한다.


이승규 석좌교수는 ‘왜 한국이 생체 간 이식을 선도하는가’라는 주제를 통해 성인 생체 간이식의 신기술 개발 과정과 그 임상 결과를 전하며, 세계 유수의 간이식센터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킨 한국의 우수한 간이식 경험을 자세히 밝힌다.
 

‘간 이식의 미래’ 세션에서는 세계 급성간부전의 이식 적응증 기준을 확립하며 유럽에서 심장사 후 기증자 간이식(DCD LT)을 가장 많이 시행한 영국 킹스대학병원 간연구소 소장인 나이젤 히튼(Nigel Heaton) 교수가 ‘간이식의 명암’에 대해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애플의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의 간이식 수술을 집도한 미국 메소디스트병원 이식연구소장 제임스 이슨(James Eason) 교수가 ‘간이식의 미래’에 대해 전한다. 지금까지 겪어온 간이식의 한계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한다.


권숙일 학술원 회장은 “우리나라가 간 질환 발생률이 높은 군에 속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환경에서 우리나라의 간 의학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고 평가하며 " 학술대회가 간 이식의 역사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해온 이승규 교수는 “각 학문 분야 최고의 석학들이 모인 학술원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국내 의학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감을 표했다.
 

아울러 “최근 이식 대기자가 늘어남에 따라 뇌사 장기기증을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세계 생체 간이식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의 이식 의학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이를 의료수출 등의 국가발전사업으로 육성하는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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