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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레지던트 모집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매년 반복돼 온 일명 기피과 부진 현상과 수도권 쏠림현상이 올해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올해는 그 동안 기피과에 지급돼 온 수련보조수당도 사실상 폐지되면서 기피과로 분류되는 비뇨기과, 외과, 흉부외과 등의 전망은 더욱 암울한 상황이다. 여기에 내과의 수련기간 단축까지 시행되면서 기피과의 우려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데일리메디는 전공의 모집 시행 전 기피과로 분류되는 진료과들과 지방병원들의 전망을 짚어봤다.
비뇨기과·외과·흉부외과 늘어가는 한숨
올해 레지던트 원서접수는 28일 시작한다. 원서접수가 2주 가량 남았지만 일명 기피과로 분류되는 비뇨기과, 외과, 흉부외과의 우려는 일찌감치 시작됐다.
비뇨기과의 경우 지난해 레지던트 전기모집에서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총 72명 정원에 21명만 지원해29.2%의 전공의 충원율을 기록한 것이다.
2010년 80%, 2011년 54%, 2012년 47%, 2015년에 35%로 점차 떨어지다가 2016년에서는 30% 선까지 무너지며 심각성을 더했다.
정부에서는 전공의 정원을 계속해서 줄이고 있지만 비뇨기과의 불안감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비뇨기과학회 소속 한 대학병원 교수는 “레지던트 모집을 앞두고 후보자를 찾아보고 있는데 아직 1순위로 지망하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올해 레지던트 지원자는 정원이 많이 줄어서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까지 2명의 비뇨기과 레지던트를 뽑다가 올해부터는 1명으로 정원을 감축한 상태다.
그는 “지난해에도 후기모집까지 해서 정원을 채웠는데 정원마저 줄어든다고 하니 인력 확보가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내과와 함께 수련기간 단축을 추진하던 외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당초 외과와 함께 수련기간 단축을 하면서, 레지던트 모집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과의 레지던트 모집 성적도 비뇨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빅5 병원 중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외과 모집에서 미달됐다.
대한외과학회 관계자는 “국내 외과 분야가 세계적으로도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의과대학 졸업생들 중 외과 지원자가 없다”며 “국내 건강보험 시스템에서 외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에는 레지던트 전기 모집 정원 5명 중 1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빅5 병원 중 가장 규모가 큰 서울아산병원조차 흉부외과에서 레지던트를 한 명도 뽑지 못해 충격을 더하기도 했다.
대한흉부외과학회 심성보 이사장은 “올해도 예년과 달라질 것 같지 않다. 흉부외과의 인력난은 오래됐기 때문에 정부에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시행을 앞둔 전공의특별법과 의료분쟁조정자동개시법도 환자 생명을 다루는 흉부외과에서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심 이사장은 “의료분쟁조정자동개시법은 생명을 다루는 흉부외과나 신경외과 등 위험성이 큰 진료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전공의특별법도 외과계에서 더욱 부담이 큰데, 레지던트의 부담을 덜기 위해 스탭들의 부담이 커지고 결국 악순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 이사장은 “흉부외과는 1년에 전국적으로 전문의가 20명도 나오지 않는데 곧 은퇴자는 1년에 40명씩 될 것”이라며 “멸종의 길로 가고 있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쏠림현상에 지방병원도 ‘긴장’
매년 레지던트와 인턴 모집 때 반복되는 양상은 기피과 부진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레지던트 전기모집에서 강원대병원, 건양대병원, 부산대병원, 원광대병원, 전북대병원, 조선대병원 등의 지방병원들은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방병원들은 올해도 레지던트 모집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수도권 쏠림현상이 올해에도 되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지방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들이 모두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간다. 서울대병원 등 빅5 병원 외의 지방병원은 전공의 수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방 기피과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암울하다. 빅5 병원이나 수도권 대형병원도 전공의 충원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진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학병원의 한 교수는“기피과의 경우 지난해 빅5 병원도 전공의를 채우지 못했다. 그렇다면 지방병원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의 교수도 “병원들의 레지던트 수급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올해도 지방병원은 매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