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시행 중인 정기감사에서 지방의료원과 제약사 간 특혜와 비리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 이는 매년 되풀이 되는 문제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천의료원은 의약품을 구매하는데 과도한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약품 구매와 계약을 담당하는 재무회계과 직원이 적정 가격 42억2800만원인 의약품을 8억원 이상 부풀린 50억4900만원에 입찰했다.
원칙대로라면 약제과에서 약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치고 재무회계과에서 심의된 약품 수량·가격에 대한 전반적인 구매계획을 설정한다. 하지만 인천의료원은 이런 원칙을 무시한채 입찰을 진행해 적정 가격을 훌쩍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강진의료원 역시 약물 과다 및 고가 처방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 우승희 의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강진의료원 항생제와 주사제 처방률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의료원 항생제 처방률은 30.42%로 전국 평균 19.76%의 1.5배를 더 사용했고, 주사제 처방률은 31.42%로 전국 평균인 17.71% 대비 1.7배 많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투약일당 약품비는 전국 평균을 1로 잡았을 때 강진의료원은 1.56로 다른 곳에 비해 비싼 의약품을 처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승희 의원은 “약을 고가로 처방한 것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일 뿐 아니라 도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설립 취지에 맞도록 강도 높은 쇄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순천의료원에서는 제약사와 특혜성 수의계약을 맺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과 수술 점막보호제, 금단현상 치료제, 위산분비 억제제는 여러 제약사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특정 제약사가 공급 할 수 있도록 특혜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순천의료원은 총 70개의 약품을 구매했는데 그 중 40개를 특정 제약사에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순천의료원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3300만원, 2640만원 상당 주사제를 수의계약으로 사들였다.
전남도의회 정영덕 의원은 최근 순천의료원 감사에서 “대상포진 바이러스 백신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 입찰과 계약집행'기준인 물품구입 추정가격 2000만원 이하 규정을 위배했다”고 전했다.
특히 강진의료원과 순천의료원은 올해 경영평가에서 최하인 ‘라등급’을 받았으나 원장 연봉은 각각 약 1억4000만원으로 전남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돼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에도 세종·서산의료원에서 의사들이 최고 2억원의 성과급을 받아 적발된 바 있으며 충주의료원에서는 제약사와 부적절한 수의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하는 등 지방의료원 비리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의료원과 제약사의 특혜성 수의계약 의혹 및 의사들의 성과급 잔치는 하루 이틀 있던 일이 아닌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행정·재정 처분을 해도 결국 도돌이표”라며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