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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마취 사고 발생으로 안전에 대한 환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일선 병‧의원들이 마취 안전 강화 노력에 힘쓰고 있다.
마취통증의학과전문의 상주 기관임을 앞 다퉈 강조하는가 하면 선제적으로 ‘의사실명제’를 도입한 곳도 나왔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형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취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미용‧성형 개원가를 중심으로 "마취전문의 상주 여부를 확인하세요"라고 홍보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부산광역시 소재 O성형외과는 병원 간판에 성형외과 전문의 이름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이름을 명시해뒀다.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내 수술 누가 마취하는지 알고는 계신가요?"라는 안내 문구와 의료진 사진을 게시해 마취전문의 확인이 중요하다는 점을 환자 및 보호자들에게 환기시키고 있다.
서울 소재 B성형외과도 홈페이지 동영상을 통해 ‘마취전문의 상주시스템’을 소개하고 4인의 마취전문의 얼굴을 환자가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병원은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심폐소생술에 필요한 고가의 심장 제세동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용량 디젤발전기와 비상전력공급시스템도 갖췄다.
‘마취전문의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는 곳도 있다.
S지방흡입 병원은 국내 최초로 환자에게 수술 전 집도의와 마취전문의사 이름을 확인토록 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의 실명을 공개해 보다 안전하고 책임 있게 수술하겠다는 의지다.
이 병원 수석마취과 원장은 “마취의사는 수술의 모든 과정에서 환자 상태를 점검하고 응급상황 시 심폐소생술을 통해 환자 의식을 돌려놓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마취에 필요한 장비도 대학병원 수준으로 확보했다. 급여 대상이 아닌 '호기말 이산화탄소 분압측정기'를 비롯해 대한의사협회가 권고하는 '기도확보와 환기보조를 위한 장비' 등 필수장비 7종을 구비했다.
자체적으로 인력 및 장비 인프라 확충에 투자해 안전 사고를 예방하려는 의료기관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병‧의원급 중 마취전문의가 상주하는 기관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승희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프로포폴을 취급한 전체 1836개 의료기관 중 마취전문의가 상주하지 않는 병원급 의료기관은 946개(51.5%)였고, 종합병원인데도 전속 전문의가 없는 곳이 4곳(1.45%)이나 됐다.
마취 주체가 누군지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것도 현 실정이다. 건강보험 청구는 의료기관 개설자 명의로 이뤄지기 때문에, 마취 기록이 제대로 작성되지 않는 경우 실제 마취를 시행한 의사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환자는 마취료를 내고도 마취하는 사람이 전문의인지, 일반의인지, 간호사인지, 의료기사인지를 확인할 길이 없는 것이다.
이에 학회와 환자단체를 중심으로 실명제, 전문의 마취 차등수가제 등 제도적 안전 장치를 마련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제도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환자단체연합 안기종 대표는 “환자들은 기본적으로 마취를 받는다고 하면 당연히 전문의가 시행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취는 주사를 놓고 끝나는 게 아니라 환자 상태를 관찰하고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 정확하게 대처해야하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에 의해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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