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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과 연구를 아우르는 세계적 의료기관’을 기치로 출범한 연구중심병원. 사업 주체인 보건복지부의 평가와는 달리 정작 해당기관 연구진은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중심병원이 진료중심에서 연구·진료 병행체계 확산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 변화를 주도했지마 연구진 처우나 연구결과 사업화 연계 등 미흡한 점도 있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 배병준 前 보건산업정책국장(現 산업통상자원부)은 ‘연구중심병원에 기반한 바이오헬스산업 클러스터 구축 과제 연구’에서 연구중심병원 소속 연구진들의 평가를 담았다.
배병준 국장은 연구중심병원 성과와 한계에 대한 인식, 발전방향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중심병원 담당자 및 잠재적 참여자 1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연구중심병원 10개 기관 소속 80명과 지정 신청 의지가 있는 예비 연구중심병원 소속 35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응답자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급여와 고용안정 등 처우 문제’를 꼽았다. 응답자의 29.6%, 10명 중 3명은 열악한 처우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연구비 지원과 연구인력 부족이 각각 25.2%와 20.9%로 뒤를 이었다. 연구중심병원 사업 시행 이후 연구인력이 대폭 늘었다는 복지부 평가와 상반되는 결과다.
연구중심병원에 매년 25억원 정도의 연구비가 지원되고, 꾸준하게 인력을 충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연구실 상황은 열악하다는 게 내부 직원들의 평가다.
연구자들은 특히 연구결과를 제도화로 연계할 기술사업화 지원체계가 미흡한 점과 산업계, 다른 학문 분야 등과의 협업이 어려운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배병준 국장은 “연구중심병원 연구진은 양적·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성과물에 대한 실용화 문제도 이들에게는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중심병원 제도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57.0%는 연구중심병원 제도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고, 30.4%는 ‘보통’, 12.7%는 ‘불만족’이라고 응답했다.
연구중심병원 지정이 연구관련 활동 강화에 미치는 도움에 대해서는 65.8%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도 12.7%에 달했다.
예비 연구중심병원 소속 연구진은 신규 지정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본인이 소속돼 있는 기관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되는 게 필요하다’고 응답한 연구진 비율은 85.7%였다. 또 이 중 82.1%는 해당기관이 연구중심병원 자격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17.9%의 응답자들은 자신이 소속된 기관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될 준비가 돼 있지 못하거나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적절한 연구중심병원 추가 지정 기관 수에 대한 질문에는 ‘5개 미만’이 50.5%로 가장 많았다. 기관 수 제한없이 역량을 갖춘 모든 기관에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25.2%로 조사됐다.
배병준 국장은 설문결과를 토대로 향후 연구중심병원 기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제도 정비와 함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인 대안으로는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의료질평가지원금 가중치 확대 △R&D 지원사업 확대 △연구결과 임상시험에 대한 건강보험 재정 투입 등을 제안했다.
그는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필요성은 높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실효성은 여전히 낮게 평가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지원을 통해 기능 극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