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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AI)이 신약 개발에도 접목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선 IBM의 '왓슨 포 드러그 디스커버리(Watson for Drug Discovery)'를 통한 면역항암제 개발 프로젝트가 닻을 올렸다. 다케다약품공업 등 일본 제약‧IT 기업들도 신약을 만들어 내는 AI 개발을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M은 최근 새로운 신약 개발을 위한 왓슨 포 드러그 디스커버리를 출시하고 화이자와 손을 잡았다. 화이자는 이를 활용해 면역항암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왓슨 포 드러그 디스커버리는 2500만권 이상의 논문 초록과 100권 이상의 논문, 환자 400만명의 의료정보를 학습했다.
필요한 정보를 단시간에 추출할 수 있어 신약 후보물질 탐색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제약 연구제조단체(PhrMA)에 따르면 1년에 연구원들이 읽을 수 있는 논문은 200~300개에 불과하다.
화이자는 왓슨 포 드러그로 방대한 의학 보고서와 자체 데이터를 분석해 새 약물 표적과 암 치료법의 가능한 조합에 대한 가설을 검증할 예정이다. 왓슨으로 임상시험 환자들을 선별할 수도 있다.
미카엘 돌스튼 화이자 R&D 책임자는 "왓슨의 인지컴퓨팅 기술을 접목시켜 환자들에게 새로운 면역항암제를 신속하게 선보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제약사들도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다케다약품공업, 후지필름, 시오노기제약, 후지쯔, NEC 등을 중심으로 제약‧IT 기업 50개사는 최근 신약 개발에 특화된 AI 개발을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이화학연구소와 교토대학교병원도 참여한다. 100명 규모로 공동 연구팀을 구성해 3년 뒤 AI로 개발한 신약을 보급한다는 목표다. 해외 IT기업이나 제약회사에도 합류 의사를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뤄진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17년도 예산 요구안에 약 270억원을 책정했고, 최종적으로 AI개발에 1030억원까지 투자될 전망이다.
일본 제약업계가 AI 개발을 위해 동맹을 맺은 것은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단축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약 개발에 10년 이상이 소요되는데 AI를 활용하면 후보물질 탐색에 2~3년 걸리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부작용 우려가 있는 물질도 걸러낼 수 있어 성공률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들 AI동맹 외에도 일본 국립연구개발법인인 의약기반·건강·영양연구소가 내년부터 AI를 통한 신약 후보 찾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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