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정진엽 장관, 서창석 원장, 전상훈 원장>
박근혜 대통령 의료게이트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현 정권과 맞닿아 있던 ‘청진기 3인방’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정권에서 요직을 꿰차며 출세가도를 달린 대표적인 인물은 정진엽 복지부장관[사진 左]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사진 中],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사진 右] 등이다.
이들 모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보직자로 손발을 맞춘 사이다. 정진엽 장관의 병원장 재임 시절 서창석 원장은 기획조정실장을, 전상훈 원장은 대외협력실장을 맡았다.
통상 기획조정실장과 대외협력실장이 병원장 최측근 보직임을 감안할 때 이들 3명의 관계가 상당히 돈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정진엽 원장의 3연임 성공으로 더욱 탄력을 받던 이들의 병원경영은 2013년 갑작스런 신임 원장 임명과 함께 막을 내려야 했다.
당시는 정진엽 원장의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상황이었다. 인사권을 쥐고 있던 서울대병원 오병희 前 원장은 보라매병원장인 이비인후과 이철희 교수를 분당서울대병원 신임 원장으로 내려보냈다.
신임 집행부가 꾸려지면서 정진엽 원장과 서창석 기조실장, 전상훈 대외협력실장은 보직을 내려놓고 진료현장으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1년 후인 2014년 9월 서창석 교수가 대통령 주치의로 전격 발탁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서울대병원 본원이 아닌 분원 교수의 주치의 임명은 당시도 파격이라는 평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듬해 8월에는 정진엽 원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됐다. 물론 ‘메르스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기는 했지만 하마평에 거론조차 되지 않던 인물의 깜짝 발탁이었다.
이들의 파죽지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6년 2월 서창석 교수는 갑작스레 대통령 주치의를 사직하고 서울대병원장 선거에 출마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서울대병원 내부적으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정권을 등에 업은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결국 서창석 교수는 병원장에 임명됐다. 연임을 기대했던 오병희 원장은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를 두고 ‘서 원장의 되갚음’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실제 오병희 원장은 서창석 교수가 모시던 정진엽 원장을 임기 전에 자리에서 내려보낸 당사자였다.
서창석 교수의 본원 접수와 함께 분당서울대병원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이번에는 정진엽 원장 후임자였던 이철희 원장이었다.
서창석 원장은 취임 후 분당서울대병원 신임 원장에 전상훈 교수(흉부외과)를 임명했다.
이로써 병원장, 기조실장, 대외협력실장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을 이끌었던 3인은 3년 만에 장관, 서울대병원장, 분당서울대병원장으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의료게이트로 확산되면서 이들의 입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장 궁지에 몰린 이는 정권을 가까이한 서창석 원장이다. 그는 대통령 주치의 시절 청와대 의약품 구매 및 김영재 원장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서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시민단체와 노조 등은 연일 퇴진을 촉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대병원 교수들 사이에서 서창석 원장 거취에 대한 연판장이 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엽 장관의 경우 마약류 의약품 관리 및 대리처방 관련 주무부처 수장인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차병원 특혜가 뇌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내각인 중앙부처 장관 역시 대통령과 함께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상훈 원장은 아직까지 이번 의료게이트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서창석 원장의 거취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안위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서울대병원 한 관계자는 “3명 모두 현 정권에서 요직에 오른 만큼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며 “향후 진행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