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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본격적으로 막 오른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세월호 7시간’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공백과 관련해 제기된 ‘의료 의혹’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특히 박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비선’을 통해 의료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과, 청와대 의약품을 외부인이 지속적으로 타간 의혹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구매한 태반주사가 대통령에게 처방된 것과 경호실이 인적 사항을 파악하지 못한 ‘보안손님’이 관저에 드나들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세월호 전후 박근혜 대통령의 성형시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보안손님’ 정체 증폭···세월호 사건 당일 김상만‧김영재원장 시술 추궁
경호실 이영석 차장은 국정조사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 안봉근 비서관을 통해 ‘보안손님’이 관저로 드나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보안손님의 이름, 성별 등 인적 사항은 부속실만 확인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석 차장은 “대통령이 원하는 사적인 손님이 오면 청와대 부속실 직원이 나오고 경호실이 신체와 소지품 검색을 하고 들여보내는데 이때 인적사항을 묻거나 기록하지 않는다. 그게 보안손님의 정의인가”라는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관저 출입 일지에 의료장비를 가지고 왔다 나간 보안손님이 있다는 기록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세월호 당일 ‘비선 의사’에 의한 의료 시술 의혹이 불거졌다.
김경진 의원은 “이 차장이 가져온 출입지 샘플 기록 1장에는 ‘의료장비 지참해서 오심’이라는 기재가 돼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선우 의무실장에게 “김상만 의사나 김영재 원장이 장비를 가져와서 곧바로 관저에서 의료시술을 할 가능성이 있는가. 2014년 4월16일 성형시술이 보안손님 형태로 이뤄졌다면 가능하지 않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의무실장은 “가정 상황으로 답변하기는 어렵다. 내가 아는 바로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의원은 김상만 의사가 2013년 9월 최순실 이름으로 박 대통령에게 미용주사제를 대리처방하고, 최순득 이름으로 혈액검사를 한 사실을 의무실장이 파악하고 있는지를 추궁했다. 김상만 의사가 보안손님 자격으로 들어왔다면 관저 파우더룸에서 간호장교와 함께 대통령을 진료했다고 해도 의무실장은 모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무실장은 “2014년 10월 이후 김상만 자문의 진료 때 배석하기 시작했고 그 전에 대해서는 모른다. 내가 모른다는 것은 간호장교도 주사 행위 할 수 없다는 말”이라며 “내가 아는 한 미용 목적으로 주사제를 투여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당일 성형시술이 이뤄졌다는 의혹도 직접적으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2014년 4월15일과 4월16일 박 대통령의 사진을 가지고 나와 눈 주위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박영선 의원은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 직후 대통령의 얼굴이 달라졌고, 이는 작은 바늘로 주사를 맞은 얼굴이라는 게 대부분의 의견”일며 “눈 밑 주름을 없앨 수는 있지만 4월16일에 이뤄졌다면 국민들이 용서하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가져온 '청와대 주사제' 3종. 이선우 의무실장은 "태반주사는 박 대통령에게만 처방됐다'고 밝혔다.
위증논란 이선우 의무실장 “태반주사는 대통령에게만 처방” 시인
이선우 의무실장은 청와대에 반입된 태반주사가 모두 박 대통령에게 처방됐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국정조사 내내 “미용목적으로 태반, 감초, 백옥 주사를 처방한 사실이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했지만 오후 11시가 넘어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의 질문에 갑자기 말을 바꿨다.
이 의무실장은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이 “태반, 백옥, 감초 주사를 대통령에게 주사한 사실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에게 미용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처방했다”고 시인했다.
이 실장은 “태반이나 감초 이런 주사가 미용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청와대에는 몸이 안 좋아서 병원을 꼭 가야함에도 가지 못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도 있다. 청와대 직원 10명 이하가 이 주사를 처방 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실장은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10명 이하냐 10회냐”는 질문에 “10회 미만”이라고 답변을 달리했다. 감초주사가 약물중독 해독을 위해 쓰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독 목적만 있는 건 아니다. 면역력 증강을 위해서도 사용된다”고 해명했다.
이 실장의 말이 계속 바뀌자 장제원 의원은 위증 사실을 비판하며 태반, 백옥, 감초 주사가 누구에게 처방됐는지를 재차 확인했다. 장 의원은 “대통령 외에 태반 주사를 몇 명에게 처방했느냐”고 질의했다.
이 실장은 “대통령 외에 태반주사를 환자로서 처방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감초주사에 대해선 “처방받은 사람 중에 청와대 직원이 포함돼 있다. 청와대 외 직원은 없다”고 밝혔다.
백옥주사에 관한 질문에는 “대통령 외에 청와대 직원 극소수가 처방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다시 “백옥주사는 안티에이징 및 미용목적이 아니냐”고 묻자 “미용목적만 있는 건 아니다. 백옥주사는 항산화제 중 하나고 백옥주사제는 면역 및 빠른 건강관리 회복을 위해 처방된다”고 답변했다.
이 실장은 2013년 9월 대통령 혈액이 차움의원으로 반출된 사실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2급 국가 기밀인 대통령 혈액의 외부 반출에 대한 도종환 의원의 지적에 “대통령 혈액을 외부 반출하려면 정식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도 “(비정상적인 외부 반출에 대해서는) 확인한 바 아니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로스카’ 차은택? ‘사모님’은 누구?···제3자 청와대 의약품 이용 의혹
외부인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들여온 ‘프로스카’를 탈모 치료를 위해 의무실에서 수령해갔다는 의혹도 나왔다.
박영선 의원은 “2년 간 누군가가 프로스카정 8알씩 한 달에 한 번씩 받아갔는데 의무실은 누군지 밝히지 않고 있다”며 “프로스카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데 5분의 1로 쪼개 복용하면 발모제가 된다. 누가 처방받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프로스카를 발모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면 급여 적용이 안 된다. 청와대 직원의 발모 치료제를 국민 세금으로 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스카를 처방받은 남성이 차은택일 수 있다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김경진 의원은 “공교롭게도 차은택 씨가 대머리고 일주일에 2회 정도 청와대에 출입해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선우 의무실장은 김 의원이 프로스카를 누구에게 처방했는지를 거듭 따져 묻자 “환자에 대해서는 의사로서 말을 못한다”고 피해가면서도 “남자 청와대 직원에게 처방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현장조사 시 투약한 남성 환자 신원을 밝힐 수 있느냐는 추가 질의가 나오자 “의사로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청와대 의약품 불출대장에 "2015년6월24일 '사모님' 이라는 단어가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의무실 의약품 출고내역을 기록해 놓은 불출대장에 '사모님'이라는 단어가 적혀있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2015년 6월 24일 의약품 불출대장에 '사모님'이라고 적혀 있다"며 "청와대 직원을 사모님이라고 부르지는 않을 것이고 대통령을 사모님이라고 부르나. 사모님이 누군가"라고 캐물었다.
이선우 실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으니 해당 날짜에 대해 정확하게 확인한 후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윤 의원은 "(의무실에서) 가리지 못해서 기록이 나온 것이다. 완전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서 또 다른 의혹이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출대장의 자낙스, 할시온, 스틸녹스 등을 시차적응을 위해 구입했다고 했는데 구입량과 불출량, 재고량이 안 맞는다"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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