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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천정 효과(ceiling effect)로 적정성평가 등급이 상향조정된 당뇨, 대장암 평가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대안이 도출되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해답을 의료계와 함께 진행한 논문화 사업에서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의료기관의 적정성평가 등급은 높지만, 65세 이상 환자를 분석해보면 여전히 미흡한 진료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근거로 당뇨와 대장암 평가 지표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평가를 이어갈지, 아니면 별도의 트랙으로 설정해 모니터링 항목으로 교체할지 방향성이 설정될 전망이다.
최근 심평원은 당뇨와 대장암 등 적정성평가 데이터를 토대로 학계에서 진행한 연구 중간 보고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부분은 당뇨 적정성평가 논문화 사업을 담당한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승필 교수와 대장암 적정성 평가를 연구한 순천향대천안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상철 교수는 “기존 적정성평가에서 다루지 않았던 연령대별 구간을 설정해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12일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승필 교수는 데일리메디를 통해 “당뇨 적정성평가 항목에서 당화 혈색소검사, 혈청 지질검사, 미량 알부민검사가 주요 지표로 설정됐는데, 65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 교수는 2009년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 21만명을 대상으로 2010~2013년 진료행태 및 검사받은 횟수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65세 이상 환자 중 3가지 검사를 모든 받은 경우는 7%에 불과했다. 반면 3가지 검사를 모두 받지 않은 환자는 40% 수준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 교수는 “만성질환인 당뇨 관리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검사가 진행돼야 하는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의 질환 증가율이 급격한 상황인데 제도적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달 말일까지 보다 구체적인 대안이 담긴 최종 보고서를 심평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65세 이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중요한 당화 혈색소검사의 관리 및 지원체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국내 첫 분석, 대장암평가 역시 노년층 대응 방안 필요
같은 날 대장암평가 연구를 맡은 순천향대천안병원 이상철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장암 환자에 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연구가 진행됐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만7000명으로 추정되는 대장암 환자 중 70% 수준인 1만8000명의 자료를 심평원으로부터 제공받고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65세 이상이 전체 환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1기부터 4기까지 병기별 생존분석을 진행한 결과 타 연령대 대비 생존율이 낮았는데, 특히 2기 이후부터 그 수치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통상 64세 이하에서 1, 2기 생존율은 90%가 훨씬 넘었지만 65세 이후로 접어들면서 80%대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3, 4기 환자 중 노년층은 50%이하의 생존율을 보여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이 교수는 “연령대별 생존율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평가에 반영해야 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전 연령대로 통계가 잡히다 보니 대장암 치료가 우수한 것으로 판단됐는데, 실상은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보다 세분화된 연령별 그룹을 설정하고 각각의 치료방법이나 검사 항목등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심평원이 권고하는 항암요법이나 치료 방법을 잘 이행할 경우 생존율이 높다는 근거도 확인이 됐다. 이러한 장점은 유지한 상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형태로 평가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심평원 관계자는 “첫 논문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주요한 방향성이 설정돼 내부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향후 보고서가 마무리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방향을 설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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