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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서울대병원장이 '최순실 국정농단'의 진실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세간의 관심이던 병원장 선출 과정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들의 불편한 만남은 지난해 8월, 당시 오병희 서울대병원장 요청으로 안종범 경제수석을 만났다'는 서창석 원장의 증언이 발단이돼 이뤄졌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며 당사자인 오병희 前 원장을 증인으로 신청했고, 여야가 재정증인 신청을 받아들여 늦은밤 청문회에서 전현직 병원장들의 대질심문이 벌어졌다.
밤 10시 경에 청문회장에 나타난 오병희 前 원장은 선서까지 하면서 증인에 채택됐고, 의원들의 질의는 지난해 8월 안종범 경제수석과의 만남에 집중됐다.
장제원 의원은 “서창석 원장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식당에서의 만남에서 오병희 원장이 요구해 안종범 수석과 자리가 성사됐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오병희 前 원장은 “당시 연구부원장이던 방영주 교수가 ‘중동진출 가능성을 보인 기술이 있다’고 했다. 서창석 원장은 ‘청와대가 관심을 두고 있어 진행을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답했다.
이어 “병원장으로 해당 업무를 진행해도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고, 방 교수를 통해서였는지 서창석 원장에게 직접 했는지 분명하진 않지만 모임을 주선해 의견을 듣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서창석 원장은 “오병희 前 원장에게 윗선의 뜻이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며 “당시 오 前 원장이 여러 사람들에게 전달을 받아 실제 내용과 다르게 받아들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장 선거에서 오병희 前 원장의 연임을 저지한 서창석 원장의 낙하산 인사 의혹도 제기됐다.
장제원 의원은 “당시 연임이 유력하던 오병희 원장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중동진출을 성사시키지 못한 보복으로 연임에 실패했다는 의혹들이 있다”며 “대통령 주치의가 서울대병원장이 되는 사례가 있었나”라고 꼬집었다.
이에 오 전 원장은 “(연임실패가 보복성 인사라는) 그런 생각은 개인적으로 해본 적 없다”며 “하지만 주치의가 서울대병원장으로 오는 게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당시에도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은 있었다”고 답했다.
서창석 원장은 “오병희 원장이 연임하면 좋았겠지만 재임기간에 정년퇴임하는 문제 등이 있었다”며 “그런 문제를 대통령께도 전달했다”고 답했다.
서창석 원장이 대통령 주치의로 추천된 정황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서창석 교수를 대통령 주치의로 누군가 추천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나”라고 질의하지 오병희 前 원장은 “들은 바 없다.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진실 공방’ 서창석 원장 vs 이임순 교수
서창석 원장과 이임순 교수의 진실 공방도 청문회 내내 지속됐다. 비선 의사인 김영재 원장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서 원장과 이 교수의 증언에 차이가 있었다.
김영재 원장과의 친분 과정을 묻는 특조위원의 질의에 서창석 원장은 “이임순 교수에게 들었다”고 했고, 이임순 교수는 “김영재 원장을 모른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이임순 교수가 아니라고 하는데 서창석 원장은 맞다고 한다. 둘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대통령 주치의 임명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했는데, 김 비서실장으로부터 연락받은 이들은 대부분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부탁한 사람들이다. 서 원장이 최순실을 몰랐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서창석 원장이 지난 11월 26일 기자회견에 앞서 이임순 교수와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장제원 의원은 “이임순 교수가 서창석 원장에게 ‘내가 박채윤(김영재 원장 부인)을 모른다고 해달라’고 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임순 교수는 “서창석 원장에게 전화가 왔었다. 당시 언론 보도에 오르내리며 스트레스를 받고 힘든 상황이어서 ‘내 이름을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했을 뿐”이라며 “그 다음 통화에서는 그들(김영재 원장, 박채윤 씨)을 알지 못하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했다”고 답했다.
서창석 원장은 “제가 이임순 교수에 두 번 전화를 했는데 ‘지금 그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임순 교수가 김영재 원장과 박채윤 씨를 모른다는 사실은 그날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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