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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협회가 회원자격 정지, 명단 내부 공개 등을 통한 불법 리베이트 척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도 이에 동참할 전망이다.
리베이트 제공 등 윤리규정을 위반한 회원사에 대해 KRPIA 역시 단순 ‘경고’ 수준을 넘어 ‘회원자격 박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지난 8월 의약전문지를 통해 수 십억원의 불법 리베이트를 의사들에게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노바티스가 첫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14일 KRPIA에 따르면 41개 회원사가 가입된 KRPIA는 이중 12곳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매달 개최한다. 이 자리에선 각 분야 이슈를 보고받고 입장과 정책방향을 결정한다.
아울러 산하 약가정책, 연구개발, 인허가 분야와 함께 윤리경영위원회는 적어도 한달에 1회 이상 모여 주요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이들 부서는 해마다 한두건씩 불거지고 있는 불법리베이트 제공에 적극 대처키로 했다. “잘 지켜나가자”는 독려 수준에 그쳤다면 향후 문제 발생시 보다 적극적으로 직접 제재를 가하게 된다.
이상석 KRPIA 상근부회장은 “과거 회원사에 대한 적극적 제재 및 처벌이 없었지만 이제는 달라질 수 있다”면서 “그 수위는 회원자격 박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침과 맞물려 KRPIA는 노바티스 재판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처벌 수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소사실 인부(피고인이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일)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아 노바티스 재판은 장기화 될 조짐이다. 다음 재판 기일은 내년 1월 12일이다.
KRPIA는 노바티스의 불법리베이트 제공이 다국적제약사 전체의 이미지 실추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피해도 가져왔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부는 노바티스 외에 다른 다국적제약사에 대한 행정조사를 예고했다. 이에 앞서 서울서부지검 의약품리베이트 합동수사단이 KRPIA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김성호 KRPIA 전무는 “한국법인의 지사장 및 임원 등 개인에 있어 인사상 불이익 만큼 큰 제재는 없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다른 회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글로벌제약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타국의 윤리경영 위반 사례와 제재조치 현황을 확인하는 등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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