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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전공의 합격자 발표도 나왔고 후기모집도 끝났다. 이제 새 출발이 다가온 것이다. 물론 전공의들이 보내는 수련병원에서의 생활은 바쁘고 팍팍하겠지만, 부푼 꿈이 있기에 참고 이겨내야 할 과정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거의 모든 집단에서 그렇듯, 적응이 어려운 전공의들이 생겨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고문관 혹은 왕따로 변해버린 전공의들은 수련생활을 중도 포기하기도 한다. 전공의 수급문제는 대한민국 의료현장에 남겨진 큰 숙제다. 한명, 한명이 소중한 인적 자원인데, 이들을 일일이 보살피기는 쉽지 않다. 해결 방안은 없는 것일까.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심장내과 방덕원 교수[사진]는 원내 ‘하모니 TF팀장’이라는 다소 생소한 타이틀도 갖고 있다. 말 그대로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이들을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하모니 TF는 병원에 첫발을 내딛는 전공의에 전폭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질과 인성을 갖추게 해야 인정받는 의사로 거듭날 수 있는 거라는 믿음에서다.
방 교수는 “사실 기성세대의 주장일수도 있겠지만, 과거 전공의들은 규율에 맞는 행동을 해야만 한다는 철칙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병원생활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세대는 바뀌고 있다. ‘까라면 까야지’라는 생각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세대를 비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게 현실이고 그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세대 간 성향은 극명하게 달라지고 있는데, 엄격한 위계질서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병원의 조직문화를 바뀌지 않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생명과 직결된 사고로 이어지고 의료현장에서의 수직관계는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방 교수는 “수십년간 1등만 해오던 친구들이 병원에 들어와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어떨 때는 심하게 혼도 나야하니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다보니 병원 생활이 힘들어지고 점점 도태돼는 모습도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느 순간, 적응을 못하는 전공의는 ‘폭탄’이 된다. 원내 각 파트에서는 폭탄 돌리기를 하며 서로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집단에서 왕따 혹은 고문관 역할을 하는 인물이 꼭 한 두명씩 있는 것처럼 전공의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이는 일부 수련병원만의 얘기가 아니다. 거의 모든 수련병원에서의 전공의 적응 문제와 관련 갈등은 존재하지만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할 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상호 성격 맞는 전공의-교수 팀 구성 진행
순천향대서울병원 역시 적응이 어려운 전공의들이 매년 발생했고, 이 현상을 없애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하모니 TF가 구성됐고, 팀장을 맡은 방덕원 교수는 "교수진들이 우선 전공의들을 배려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방 교수는 “우연찮게 한 심포지엄에서 DISC 성격유형검사에 대한 강의를 들었고 이를 전공의들과 교수들에게 시도해 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가볍게 시작했는데 반응은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큰 틀에서 D는 주도형, I는 사교형, S는 안정형, C는 신중형으로 구분되는데, 각 유형별로 전공의와 교수를 매치시키는 작업을 실제로 진행한 것이다.
그는 “의외로 성과가 좋았다. 적응을 못하던 전공의는 일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적으로 불편했었다는 결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를 근거로 교수진들 회의도 시작됐다. 이런 저런 성격이 갖고 있으니 우선은 맞춰 보자는 다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되다보니 자연스럽게 해결 가능한 방법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다. 폭탄 돌리기가 아닌 업무적 효율성을 위한 재배치가 가능해졌다”고 언급했다.
방 교수는 “단 한명의 전공의도 놓쳐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실제로 적응을 못하던 전공의가 누구 보다 뛰어나게 발전한 사례도 있다. 병원 차원에서 포기하지 말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분명 변화가 생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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