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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비선진료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서울대병원과 김영재의원, 차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의료게이트 정조준’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팀은 지난 28일 오전 8시 30분부터 ▲서울대병원장실 및 서창석 원장 자택 ▲김영재의원 및 김 원장 자택 ▲김상만 前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 자택·사무실 ▲차움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진료 의혹과 연루돼 있다.
특히 서창석 원장의 경우 대통령 주치의 시절 김영재 원장에게 외래진료 의사 임명과 리프팅실 사업 추진 등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
지난 9월 6일과 26일에도 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바 있다.
지난 2009년 교수들의 의료기기업체 리베이트 사건과 2006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 사태 당시에도 압수수색이 진행되기는 했지만 한 해 동안 3번이나 압수수색을 당한 적은 없었다.
특히 현직 병원장이 직접 사건에 연루돼 시계탑에 수사관들이 들이닥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유례없는 상황에 병원은 동요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연이은 압수수색을 촉발한 서창석 원장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대병원 관계자 A씨는 “환자들이 병원 이슈를 언급하는 일은 없었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병원의 신뢰성을 지적하고 주치의에게 따지기도 한다”며 “의료진은 그런 애길 들을 때마다 괴로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은 현재 제기되는 의혹들과 관련이 없더라도 서울대병원에 몸담고 있는 상태인 만큼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며 “환자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도 “분위기는 뒤숭숭 하지만 경영진은 별다른 언급이 없다”며 “최근 의대와 간호대 학생들이 부착한 대자보를 훼손하고도 소통의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서울의대 및 간호대 학생 101명은 “국내 최고라 할 수 있는 서울대병원이 왜 일개 의사에게 그런 위법적 특혜를 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작금의 상황을 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학생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 국민 보건의 책무에 충실할 수 있는 병원을 원한다”며 “병원장은 이번 사태를 정의롭게 바로잡기 위해 책무를 내려놓고 한 명의 의사로 돌아가야 한다”고 일침했다.
이후 병원 내 게시된 성명서가 동의 없이 철거되자 학생들은 병원 측에 공개 토론회를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 C씨는 “서창석 원장이 기자회견과 청문회 출석 등 이미지 쇄신을 위해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부담을 느끼고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